현대자동차 호세 무뇨스 사장이 4월 14일 미국에서 열린 2026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 컨퍼런스에 연사로 참여해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과 에너지 전환 전략을 공개했다. 이번 행사는 세계 500대 기업 CEO와 글로벌 리더들이 모이는 대규모 경제 컨퍼런스로, 제네시스 브랜드가 미래 모빌리티 트랙의 스폰서를 맡아 핵심 의제를 주도했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그룹의 가파른 성장 배경으로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투트랙 전략을 꼽았다. 그는 “현대차는 내연기관부터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에 이르기까지 고객이 원하는 모든 선택지를 즉시 제공해왔다”며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인 HMGMA에서 하이브리드 병행 생산을 결정한 것도 전동화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소비자의 수요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수소 에너지의 잠재력에 대해서도 강한 확신을 드러냈다. 무뇨스 사장은 수소를 “지구상에서 가장 풍부하고 완벽한 친환경 자원”이라고 정의하며, 수소전기차의 스택 효율 개선과 성능 향상을 통해 운행 비용이 크게 낮아졌음을 강조했다. 특히 현재 HMGMA 물류 현장에 수소전기트럭을 투입해 운영 중인 구체적인 사례를 언급하며, 지상뿐만 아니라 공중과 해상 운송 전반에 걸쳐 수소 활용을 확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자율주행과 AI 로보틱스 분야에 대해서는 “자율주행은 이미 도래한 현재의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운행 중인 아이오닉 5 기반 모셔널 로보택시를 언급하며, 향후 미국 전역에서 현대차의 자율주행 기술을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미래 도시에서는 차량과 건물, 차량과 차량이 소통하는 인프라가 구축되어 교통 체증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고,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가 보편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주목받는 AI 기술에 대해 무뇨스 사장은 피지컬 AI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생산 라인에 투입해 인간이 하기 힘든 고난도 작업을 돕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로봇 도입을 인력 감축 수단이 아닌 노동자의 삶을 편하게 만드는 도구로 보고 있다”며,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AI의 핵심 가치라고 밝혔다.
전용 공장인 HMGMA에서 하이브리드를 혼류 생산하겠다는 무뇨스 사장의 선언은 단순한 생산 유연성을 넘어, 전기차 캐즘을 하이브리드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현대차의 현실적인 승부수로 보인다. 특히 로봇을 인력 감축이 아닌 노동의 질 향상으로 정의하며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를 실제 공정에 투입하겠다는 대목은 테슬라의 옵티머스 전략과도 맥을 같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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