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시장이 경제 성장 둔화와 보조금 축소라는 이중고를 맞으며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 내 승용차(세단, MPV, SUV 포함)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감소한 164만 8,000대로 집계됐다. 1분기 누계 판매는 422만 6,000대로 18% 급감했다. 미국의 수입 관세 인상에 따른 대외 여건 악화와 더불어 중국 내 GDP 성장률이 2025년 4분기 기준 4.5%까지 둔화되는 등 내수 경기 부진이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던 신에너지차의 3월 소매 판매도 14% 감소한 84만 8,000대에 그쳤다. 1분기 누계 판매 역시 21%나 감소했다. 배터리 전기차가 12%,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가 19% 감소했다. 이는 올해부터 신에너지차 구매세 면제 혜택이 50% 할인으로 축소되면서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3월 신에너지차 수출은 약 1% 증가한 114만 4,000대를 기록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가 6.1%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한 반면, 배터리 전기차 수출은 2% 소폭 감소했다.
중국 정부가 소비 증대를 위해 차량 트레이드인(보조금 지원 교체) 프로그램을 지속하겠다고 밝혔으나, 인센티브 약화에 따른 시장 위축 우려는 여전하다. 글로벌데이터는 올해 전체 판매량이 1.5% 소폭 증가한 2,73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나, 내년에는 3%가량 다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내수 시장의 15% 급감은 단순한 수치 이상으로, 보조금이라는 인공호흡기를 떼자마자 체력이 바닥난 중국차 산업의 민낯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수출 시장에서 배터리 전기차가 2% 줄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가 6% 늘었다는 점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배터리 전기차보다는 하이브리드 전기차로 수요가 이동하는 현실적 타협이 일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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