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이몰라에서 열리는 ‘이몰라 6시간 레이스(6 Hours of Imola)’를 기점으로 2026 FIA 월드 내구레이스 챔피언십(WEC)이 막을 올린다. 애스턴마틴 발키리 하이퍼카는 이번 개막전을 시작으로 유럽과 북미를 오가는 가장 바쁜 레이스 주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로드카 기반 기술력과 V12 엔진의 조화
발키리 레이스 버전은 애스턴마틴과 더 하트 오브 레이싱(THOR) 팀이 양산형 모델을 기반으로 공동 개발한 하이퍼카다. 카본파이버 섀시와 최고 회전수 11,000rpm을 자랑하는 6.5리터 V12 엔진을 탑재해 양산 사양에서 1,000마력 이상의 출력을 낸다. 다만 레이스 규정에 따라 최대 출력은 약 680마력(500kW) 수준으로 조정되어 경기에 참여한다.
카타르 개막전이 10월로 연기되면서 이몰라가 사실상의 시즌 첫 무대가 됐다. 이몰라 서킷은 지난해 발키리가 유럽 데뷔전을 치렀던 장소로, 애스턴마틴 팀에게는 유서 깊은 도전의 장이다.
WEC와 IMSA 동시 공략하는 드라이버 라인업
애스턴마틴 THOR 팀은 WEC에 총 두 대의 발키리를 투입한다. 007번 차량에는 해리 틴크넬과 톰 갬블이 탑승하며, 009번 차량은 마르코 쇠렌센과 알렉스 리베라스가 맡는다. 이들은 르망 24시와 IMSA 등 주요 내구 레이스에서 수차례 우승 경험을 쌓은 베테랑들이다.
유럽 무대와 동시에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열리는 IMSA 웨더텍 스포츠카 챔피언십 3라운드에도 발키리가 출전한다. 롱비치 그랑프리는 북미에서 가장 전통 있는 스트리트 서킷 레이스로, 로만 데 안젤리스와 로스 건이 운전대를 잡는다. 작년 롱비치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던 드라이버들은 올해 더 높은 순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르망 24시 영광 재현을 위한 여정
이번 이몰라 레이스는 6월에 개최되는 세계 최고 권위의 '르망 24시'를 향한 중요한 준비 과정이다. 애스턴마틴은 1959년 전설적인 DBR1 머신으로 거둔 종합 우승의 영광을 발키리를 통해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발키리는 현재 WEC와 IMSA 시리즈를 통틀어 V12 엔진을 사용하는 유일한 차량이자, 실제 로드카에서 파생된 유일한 하이퍼카 모델이다. 이몰라를 시작으로 벨기에 스파, 프랑스 르망으로 이어지는 유럽 시리즈를 거쳐 브라질, 미국, 아시아 라운드까지 전 세계를 누비는 긴 여정이 시작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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