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이 미국 국방부의 '중국 군사 기업' 명단(1260H 리스트)에서 벗어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판젠 CATL 공동의장은 작년부터 최소 두 차례 미국을 방문해 국방부 관계자들을 만났다. 특히 지난 2025년 3월 워싱턴 방문 당시에는 자사 배터리가 중국군에 사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업 문화와 비전을 담은 영상 및 방대한 소명 자료를 제시했다.
판 의장의 적극적인 행보에도 불구하고 CATL 내부에서는 리스트 제외 가능성을 낮게 보는 분위기다. 무역과 안보를 둘러싼 미중 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단순한 기술적 해명만으로는 화이트리스트 복귀가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CATL 측은 현재 해당 지정을 바로잡기 위해 법적으로 가능한 모든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가중되는 미국 시장 퇴출 압박
미 국방부의 블랙리스트 지정은 단순한 상징적 조치를 넘어 실제적인 영업 제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오는 6월 30일부터 미국 국방부는 리스트에 오른 기업과 신규 계약을 체결하거나 기존 계약을 갱신하는 것이 금지된다. 이는 테슬라, 포드 등 주요 미국 기업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시장 확대를 노리던 CATL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미국 정치권과 안보 당국은 배터리 관리 시스템의 소프트웨어 취약성 등을 근거로 중국산 제품을 공급망의 잠재적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중국 대표 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 여부는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CATL은 자사 제품이 안보와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중국의 군민 융합 정책에 대한 미국의 강한 불신을 극복하는 것이 최대 과제로 보인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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