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가 미국의 추가 자동차 관세 가능성에 가장 취약한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아우디)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아우디가 미국의 추가 자동차 관세 가능성에 가장 취약한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미국 현지 생산 기반이 전무한 구조 탓에, 관세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수익성과 가격 경쟁력 모두에 상당한 부담이 예상된다.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산 자동차 관세를 기존 15%에서 최대 25%까지 인상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아우디 재무총괄 위르겐 리터스베르거는 이에 대해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우려를 나타냈다.
문제는 아우디의 생산 구조로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가 미국 현지 공장을 운영하는 것과 달리, 아우디는 미국 내 자체 생산시설이 없다. 미국 판매 차량 대부분을 독일과 슬로바키아, 멕시코 공장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이번 관세 인상 대상에 직접 노출되는 구조다.
특히 올여름 미국 출시를 앞둔 플래그십 SUV 'Q9' 역시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공장에서 생산된다.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고가 SUV 가격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현재 15% 수준의 관세만으로도 폭스바겐그룹 전체가 연간 약 40억 유로(약 6조 원)에 달하는 부담을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25%까지 인상될 경우 아우디 수익성은 추가 압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아우디는 미국 판매 차량 대부분을 독일과 슬로바키아, 멕시코 공장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이번 관세 인상 대상에 직접 노출되는 구조다(아우디)
일부 외신은 아우디가 미국 시장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현지 생산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폭스바겐그룹은 테네시주 채터누가 공장과 향후 스카우트 EV 공장 활용 가능성 등을 포함해 아우디 및 포르쉐 현지 생산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실적인 제약도 적지 않다. 아우디는 미국 공장 설립에 대해 보조금과 관세 완화 등 정치적 지원 없이는 쉽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최근에는 비용 부담과 노사 문제 등으로 미국 공장 계획이 다시 지연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실제 아우디는 지난해 미국 관세 시행 직후 수출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당시 미국 내 약 3만 7000대 수준 재고를 기반으로 판매를 유지했지만, 이후 관세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며 공급망 전략 수정 압박이 확대됐다.
관련 업계는 아우디 사례를 글로벌 자동차 산업 구조 변화의 상징적 사례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브랜드 가치와 기술력이 핵심 경쟁력이었다면, 이제는 생산 거점과 통상 리스크 대응 능력까지 포함한 지정학적 경쟁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동화 전환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미국 시장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와 관세 정책이 동시에 작동하는 구조다. 결국 완성차 업체들은 단순히 전기차를 잘 만드는 것뿐 아니라, 어디에서 생산하고 어떤 공급망을 구축하느냐까지 전략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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