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공간: 요새와 둥지》 한국관 전경, 2026. 사진: 감동환.
[오토헤럴드 정호인 기자]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대 규모 국제미술전인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공식 후원을 2034년까지 이어간다.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후원을 향후 10년 더 연장하면서 한국 현대미술의 국제적 확장과 실험적 예술 활동 지원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협약을 맺고 오는 2034년까지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를 공식 후원한다고 6일 밝혔다. 현지시간 기준 오는 5월 9일부터 11월 22일까지 열리는 제61회 베니스비엔날레는 이탈리아 베니스 자르디니 공원에서 개최되며, 각국 대표 작가와 작품이 참여하는 세계 미술계 최고 권위의 국제 행사로 평가받는다.
《해방공간: 요새와 둥지》 설치 전경, 2026. 사진: 감동환.
올해 한국관 전시는 ‘해방공간: 요새와 둥지’를 주제로 진행된다. 최빛나 예술감독이 기획을 맡았으며 최고은, 노혜리 작가가 참여한다. 전시 메인 주제인 ‘해방공간’은 광복 이후 한반도의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던 1945~1948년 시기의 역사적 개념에서 차용됐다. 단순한 과거 회고를 넘어 오늘날 지정학적·사회적 맥락 속에서 한국관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시는 분열과 갈등의 시대 속에서 신체와 공간, 물질에 대한 감각적 전환을 통해 연결과 회복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특히 서로 다른 조형 언어를 보여온 두 작가가 참여해 한국관 공간 자체를 새로운 예술적 실험의 장으로 재구성한다.
최고은, 〈메르디앙〉, 2026. 《해방공간: 요새와 둥지》 설치 전경. 사진: 감동환.
최고은 작가는 건축 자재인 동파이프를 활용한 장소 특정적 작품 ‘메르디앙(Meridian)’을 선보인다. 한국관 내부와 외부를 관통하는 구조물을 통해 폐쇄됐던 2층 공간을 다시 활성화하고, 공간의 경계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요새’의 개념을 표현한다.
노혜리 작가는 왁스를 입힌 약 4000개의 오간자 조각을 활용한 설치작품 ‘베어링(Bearing)’을 통해 생명과 돌봄, 공동체의 의미를 담아낸다. 전시장 내부를 감싸는 구조로 구현된 작품은 둥지이자 요새라는 이중적 공간 개념을 제시하며, 다양한 분야 참여자들의 퍼포먼스를 통해 관객들이 삶의 본질적 행위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노혜리, 〈베어링〉, “기억하는 스테이션,” 2026. 《해방공간: 요새와 둥지》 설치 전경. 사진: 감동환.
이번 베니스비엔날레에서는 한국관과 일본관의 협업도 처음으로 진행된다. 1995년 한국관 개관 이후 처음으로 양국 국가관이 공동 퍼포먼스와 전시 연계를 선보이며, 전시장 안팎에서 관람객 참여형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10년에 이어 앞으로도 세계 무대에서 다채롭고 실험적인 예술 활동이 안정적으로 소개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며 “한국관이 동시대 사회에 필요한 다양한 실천적 담론의 장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후원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후원 외에도 테이트 미술관, LA 카운티 미술관, 휘트니 미술관 등 세계 주요 미술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예술과 사회적 담론을 연결하는 글로벌 문화예술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정호인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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