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자동차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유럽 인력의 약 10%를 감축하고 핵심 생산 거점인 영국 선덜랜드 공장의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파이낸셜 타임스와 닛케이 신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닛산은 유럽 내 사무직 및 물류 부문을 중심으로 약 900명의 직원을 감원하기로 하고 노조 및 직원들과 협의를 시작했다.
영국 최대 자동차 생산 시설인 선덜랜드 공장은 현재 두 개로 운영 중인 생산 라인을 하나로 통합한다. 이는 현재 약 50% 수준에 머물러 있는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다. 라인 통합으로 확보된 여유 공간은 외부 파트너사와 공유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체리 자동차가 선덜랜드 공장의 유휴 설비를 활용해 차량을 위탁 생산하거나 공장을 공동 사용하는 방안을 두고 닛산과 논의 중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즈는 보도했다.
구조조정은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부품 창고의 부분 폐쇄가 논의되고 있으며, 북유럽 시장에서는 직접 판매 방식에서 수입업 파트너를 통한 간접 판매 모델로 전환하는 구조 개혁이 진행될 예정이다. 닛산 측은 이번 조치가 구조를 단순화하고 복잡성을 줄여 유럽 시장에서의 지속 가능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닛산이 지난 2025년 5월 발표했던 글로벌 구조조정 계획의 연장선상에 있다. 당시 닛산은 전 세계 17개 공장 중 7개를 줄이고 2만 명의 인력을 감축하겠다는 고강도 자구책을 내놓은 바 있다. 선덜랜드 공장은 당초 폐쇄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급격한 시장 변화와 판매 부진이 겹치면서 결국 생산 라인 통합이라는 고육책을 피하지 못했다.
닛산이 공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경쟁 관계인 중국 체리 자동차와 손을 잡으려 하는 것은 유럽 자동차 산업이 처한 냉혹한 현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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