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그룹이 전기차 사업의 수익성 회복을 위해 차세대 통합 플랫폼인 SSP(Scalable Systems Platform) 도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아르노 안틀리츠 폭스바겐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현재의 전기차 마진이 내연기관 차량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향후 SSP 플랫폼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시점에야 비로소 대등한 수익 구조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SSP 플랫폼, 생산 효율 20% 향상 목표
SSP 플랫폼은 폭스바겐의 현재 전기차 아키텍처인 MEB와 PPE를 통합하고 계승하는 차세대 시스템이다. 폭스바겐은 SSP 플랫폼 도입을 통해 기존 MEB 플랫폼 대비 생산 비용을 약 20% 절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당초 올해 데뷔 예정이었던 해당 플랫폼은 소프트웨어 개발 일정 등을 고려해 2020년대 말로 도입 시기가 조정됐다. 안틀리츠 CFO는 미래 수익성을 보장하기 위해 아키텍처의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과도기적 대안으로 부상한 MEB 플러스와 LFP 배터리
SSP 플랫폼의 본격적인 양산 전까지 폭스바겐은 개량형 플랫폼인 MEB 플러스(MEB Plus)를 통해 수익성 저하를 방어한다.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셀투팩(Cell-to-pack) 구조를 적용하여 제조 단가를 낮추는 방식이다. 실제로 출시를 앞둔 ID.2 크로스의 경우 내연기관 동급 모델 대비 약 70~80% 수준의 마진율을 확보하며 수익성 격차를 좁혀가는 중이다. 탄탄한 내연기관 사업의 수익을 바탕으로 전동화 전환 비용을 감당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대외 변수 속 2030년 이익률 10% 달성 전략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그룹 회장은 엄격한 비용 및 투자 규율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그룹 전체 영업이익률을 8~1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2025년 북미와 중국 시장에서 각각 10%, 8%의 판매 감소를 겪으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으나, 2026년 연간 이익률 전망치를 4~5.5%로 상향 조정하며 회복 의지를 보였다. 소프트웨어 효율성 제고와 구독 모델 기반의 추가 수익 창출을 통해 전기차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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