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리자동차가 포드의 스페인 발렌시아 알무세프스 공장 내 핵심 시설인 차체 조립 홀 인수를 위한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거래는 단순히 유휴 시설 매각을 넘어, 지리의 초저가 전기차 플랫폼을 통해 포드의 유럽 전기차 라인업을 보강하는 전략적 동맹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스페인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리는 발렌시아 공장의 독립적인 생산 공간인 바디 3를 활용해 자체 모델뿐만 아니라 포드 브랜드의 파생 모델까지 위탁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리의 차세대 아키텍처인 GEA(글로벌 지능형 전기 아키텍처)가 그 중심에 있다. 이 플랫폼은 배터리 전기차는 물론 하이브리드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까지 모두 대응 가능해 유럽 시장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생산 유력 모델은 중국 내 베스트셀러인 잉위안의 글로벌 버전인 지리 EX2(유럽명 E2, 위 사진)다. 약 4.14미터 길이에 40kWh LFP 배터리를 탑재한 이 모델은 중국 현지 가격이 약 8,400유로(한화 약 1,200만 원)부터 시작하는 압도적인 가성비를 자랑한다. 유럽 현지 생산을 통해 EU의 대중국 관세 장벽을 우회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재 포드는 자체 플랫폼 머스탱 마하-E, 푸마 Gen-E 외에도 폭스바겐의 MEB 베이스의 익스플로러와 카프리, 르노의 RGEV 스몰 베이스의 피에스타 후속 플랫폼을 차례로 도입하고 있다. 여기에 지리의 GEA 플랫폼까지 가세하면서, 하나의 브랜드 아래 네 개의 서로 다른 제조사 기술이 혼재하는 독특한 구조를 갖게 된다.
포드 입장에서는 쿠가 생산에만 의존하던 발렌시아 공장의 가동률을 높이고, 자체 개발 비용 없이 지리의 저가형 플랫폼을 빌려 엔트리급 전기차 시장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실익이 있다. 지리 역시 주변 공급망을 독자적으로 확보하며 유럽 내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실리를 챙겼다.
이번 포드와 지리의 결합은 생존을 위한 적과의 동침이라고 할 수 있다. 포드는 독자 개발의 부담을 덜기 위해 중국의 가성비 플랫폼을 택했고, 지리는 메이드 인 스페인 타이틀을 통해 유럽 시장의 견제를 정면 돌파하려 하고 있다. 브랜드 정체성 혼란이라는 숙제는 남겠지만, 1,000만 원대 초저가 전기차의 유럽 상륙이 현실화된다면 유럽 자동차회사들에게는 위협이 될 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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