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최근 대중 앞에서의 공언과 법정에서의 증언이 정면으로 충돌하며 거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2026년 3월 4일, 그는 자신의 SNS인 X를 통해 테슬라는 인간형 로봇 형태의 범용인공지능(AGI)을 만드는 최초의 회사가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으나, 불과 두 달 뒤 열린 오픈AI 관련 재판에서는 테슬라는 AGI를 추진할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선서 하에 증언하며 스스로의 말을 뒤집었다.
이번 재판은 머스크가 오픈AI의 샘 알트먼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 과정에서 불거졌으며, 증언대에 선 머스크는 시종일관 모순된 행적을 노출했다. 증거 자료에 따르면 머스크는 과거 오픈AI의 영리화를 추진하면서도 자신이 직접 통제권을 쥐는 조건만을 내세웠다., 핵심 인재 영입 과정에서도 오픈AI 측이 나를 죽이려 할 것이라는 이메일을 보내는 등 독점적 통제에 집착해 온 정황이 드러났다.
더욱 치명적인 것은 머스크가 테슬라의 자원을 전용해 세운 개인 회사 xAI의 붕괴 조짐이다. 최근 스페이스X가 xAI를 2,500억 달러에 인수했음에도 불구하고, 12명의 창립 멤버 중 11명이 회사를 떠나며 연구 조직이 사실상 와해됐다. 머스크는 xAI를 기초부터 다시 짓고 있다고 밝혔으나, 정작 xAI는 독자적인 모델 개발에 실패해 경쟁사인 앤스로픽에 데이터 센터를 임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테슬라 주주들의 분노도 극에 달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4월 실적 발표에서 수백만 대의 차량에 탑재된 하드웨어 3(HW3)가 메모리 대역폭 부족으로 인해 자율주행(FSD)을 구현할 수 없음을 인정했다. 모든 하드웨어가 준비됐다며 수천 달러를 지불하게 했던 지난 10년의 약속이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테슬라의 기업 가치를 떠받치던 'AI 신화'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머스크식 이슈 중심 경영'이 한계에 부딪혔음을 보여주는 장면 중 하나다. 투자자에게는 AGI를 약속하고 법정에서는 계획이 없다고 발뺌하는 모순된 태도는 브랜드 신뢰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 특히 테슬라의 자원을 끌어다 쓴 xAI가 빈 껍데기로 전락한 상황에서, 주주들의 자금을 사유화했다는 배임 논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수많은 약속 불이행과 과장 등으로 논란을 일으켜 온 일론 머스크가 이번에는 어떤 방식으로 대처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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