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자동차가 5월 8일 실적 발표를 통해 2027년 3월 종료되는 회계연도의 통합 순이익이 전년 대비 22% 감소한 3조 엔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매출이 51조 엔으로 소폭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20%나 급감하는 수치로, 3년 연속 이익 감소세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사상 처음으로 매출 50조 엔 시대를 열었지만, 지정학적 위기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거센 역풍을 맞은 것이다.
하락의 결정적 요인은 중동 상황 악화에 따른 생산 및 수출 차질이다. 토요타는 중동 위기로 인해 이번 회계연도에만 약 6,700억 엔의 이익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동 지역에서 수익성이 높았던 랜드크루저 등 SUV 수출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반도체 및 귀금속 가격 상승과 공급업체 지원 부담액이 1.19조 엔에 달해 수익 구조를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로 영업이익이 1.38조 엔 감소했으며, 최대 격전지인 중국에서는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실제 경쟁사인 GM과 폭스바겐, 중국의 BYD 등이 판매 감소를 겪는 가운데,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전기차의 견고한 수요와 bZ3X 등 전략형 전기차 모델을 앞세워 판매 감소 폭을 최소화하며 버티고 있다. 특히 전동화차 판매는 처음으로 500만 대를 돌파하며 멀티 패스웨이 전략의 효율성을 입증했다.
켄타 콘 사장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3.8조 엔의 이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가치 사슬 비즈니스의 힘이라며, 앞으로 부품 종류를 최대 80%까지 줄이는 생산 효율화와 공급망 개선을 통해 손익분기점을 낮추는 카이젠을 심화하겠다고 밝혔다. 토요타는 수익 감소 국면에서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비에 사상 최고치인 1.6조 엔을 투입하고 자율주행 및 로봇공학 분야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매출 50조 엔이라는 기록을 세우고도 중동 위기와 관세라는 외부 변수에 이익이 감소하는 모습은 제조 기업이 통제할 수 없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무서움을 실감케 한다. 하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기에 하이브리드로 수익을 방어하고, 동시에 전기차 판매를 2.5배 늘리겠다는 공격적 목표를 세운 점은 토요타 특유의 유연한 전방위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토요타가 이번 중동발 공급망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바꿀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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