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E리서치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배터리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포함한 전 세계 전기차 인도량은 총 411만 4,000천 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이는 최대 시장인 중국과 북미의 수요 위축이 전체 지표를 끌어내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눈에 띄는 변화는 중국의 영향력 축소와 지역별 성장 축의 이동이다. 중국은 208만 8,000 대를 기록하며 여전히 최대 시장 지위를 유지했으나, 판매량이 전년 대비 18.2% 급감하며 점유율이 60%대에서 50.8%로 하락했다. 북미 시장 역시 28.2% 감소세를 보이며 고전했다. 반면 유럽은 115만 대를 판매하며 26.7% 성장했고,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은 67.9%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하며 새로운 전략 요충지로 급부상했다.
완성차 그룹별 실적도 지역 포트폴리오에 따라 명암이 극명하게 갈렸다. 중국 내수 비중이 높은 BYD는 58만 4,000 대로 1위를 지켰으나 판매량이 27.8% 하락하며 시장 지배력이 약화됐다. 반면 테슬라와 폭스바겐은 각각 4.5%, 2.3% 증가하며 역 성장 국면에서도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상위 10개 그룹 중 가장 높은 21.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17만 대를 인도, 비 중국 지역에서의 강력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북미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은 유가 부담과 정책적 요인으로 수요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등 신흥 시장의 확산세도 매섭다. 또한 유럽연합과 중국 간 관세 갈등의 향방이 향후 글로벌 경쟁 구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정 선두 업체에 대한 집중도가 완화되고 중견 OEM들의 비중이 확대되는 현상은 시장의 성숙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6년 1분기 지표는 중국 의존도 탈피가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전체 시장은 소폭 감소했지만 현대차그룹과 테슬라처럼 지역 다변화에 성공한 기업들은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다. 이제 전기차 경쟁은 누가 더 많이 만드느냐가 아니라,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과 지역별 수요 편차에 얼마나 유연하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전략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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