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그룹이 세계적인 양자 컴퓨팅 기업 퀀티뉴엄(Quantinuum)과 다년간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2021년부터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첨단 재료 과학 연구를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초기 알고리즘 개발 단계를 넘어, 이제 분자 시스템의 정밀 시뮬레이션을 통한 상용화 솔루션 도출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계약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양자 컴퓨팅 기업 간의 협력 사례 중 가장 긴 호흡을 가진 프로젝트 중 하나로 꼽힌다. BMW 그룹은 퀀티뉴엄의 이온 트랩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양자 컴퓨터를 활용해 연료전지 설계의 핵심인 전기화학적 과정을 시뮬레이션할 계획이다. 특히 백금 촉매에서 일어나는 산소 환원 반응을 정밀 분석하여, 수소 연료전지의 비용 절감과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촉매 화학 연구에 집중한다.
BMW 그룹은 이번 파트너십에 따라 퀀티뉴엄의 로드맵에 맞춰 하드웨어를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현재 운영 중인 헬리오스 시스템을 시작으로 2027년 솔(Sol), 2029년 아폴로(Apollo) 시스템을 차례로 연구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양자 컴퓨팅의 하드웨어 성능 발전을 실제 산업 현장의 소재 최적화 문제와 동기화하여, 내결함성 양자 시스템이 완성되는 시점에 즉각적인 산업적 성과를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양측은 이번 협업을 위해 양자 과학자, 화학자, 엔지니어로 구성된 다학제 연구팀을 꾸려 산업용 화학의 복잡한 난제들을 해결해 나갈 방침이다.
BMW의 이번 행보는 디지털 트윈을 넘어 양자 트윈의 영역으로 진입하려는 도전이다. 최근 테슬라가 배터리 내재화 과정에서 소재 공학적 한계에 부딪히며 고전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BMW는 양자 컴퓨팅이라는 초격차 기술을 통해 수소차의 핵심인 연료전지 촉매 기술을 선점하려 하고 있다. 2029년 아폴로 시스템까지 내다본 장기 로드맵은, 자동차 제조사가 단순한 조립 기업을 넘어 원자 단위의 소재 설계까지 직접 통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래 모빌리티의 승부처가 결국 소재의 효율성에 달려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파트너십은 BMW 전동화 전략의 핵심 병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