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시장이 7개월 연속 내수 판매 감소세를 기록했다(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중국 자동차 시장이 7개월 연속 내수 판매 감소세를 기록한 가운데 완성차 업체들이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한 성장 방어에 나서는 구조 변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를 유지하고 있지만 성장 동력의 중심이 내수에서 수출로 이동하는 흐름이 한층 분명해지고 있다. 가격 경쟁 심화와 소비 심리 위축, 내연기관차 수요 감소가 겹치면서 중국 내 판매 부진이 장기화하는 반면 해외 판매는 빠르게 확대되는 상반된 흐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 승용차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1.6% 감소한 140만 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중국 자동차 내수 시장은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 승용차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1.6% 감소한 140만 대를 기록했다(오토헤럴드 DB)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신에너지차(NEV)는 성장 둔화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같은 기간 해당 차종 판매는 전년 대비 6.8% 감소하며 4개월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중국 시장에서 신에너지차 비중은 이미 60%를 넘어선 상황에서도 수요 확대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주요 외신은 중국 자동차 시장이 단순한 경기 둔화를 넘어 구조적 전환 국면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판매 확대를 이끌었던 보급형 소형차 시장이 위축되고 가격 경쟁이 과열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수익성 확보가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반면 수출은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국 자동차 전체 수출은 4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80.2% 증가했고,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출은 111.8%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내수 부진을 해외 시장 확대로 상쇄하는 구조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변화는 BYD를 비롯한 주요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중국 내 가격 경쟁만으로는 성장과 수익성 확보에 한계가 뚜렷해지면서 유럽,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해외 시장 공략이 사실상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중국 자동차 전체 수출은 4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80.2% 증가했고,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출은 111.8%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오토헤럴드 DB)
특히 중국 브랜드들은 단순 수출 확대를 넘어 지역 맞춤형 상품 전략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모습이다. 기존에는 중국 내수 중심으로 개발한 차량을 해외에 판매하는 방식이었다면 최근에는 시장 특성에 맞춘 별도 상품 기획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다만 내수 부진 장기화는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내 소비 회복이 지연될 경우 생산 규모 확대에 따른 비용 효율 확보에도 제약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중국 자동차 산업이 성장 정체 국면에 진입했다기보다 성장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과거 내수 확대 중심 성장에서 글로벌 판매 확대 중심 구조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중국 자동차 산업의 이런 변화는 글로벌 시장 경쟁 구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될수록 유럽과 한국, 일본, 미국 완성차 업체들과의 경쟁 강도 역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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