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턴마틴의 하이퍼카 발키리가 '토탈에너지스 스파 6시간 레이스'에서 4위에 오르며 FIA 세계내구선수권(WEC) 출전 이후 가장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카타르 데뷔전 이후 열 번째 레이스 만에 거둔 이번 결과는 다음 달 열리는 2026 시즌 캠페인 르망 24시를 앞두고 팀 사기를 끌어올리는 신호탄이 되었다.
해리 팅크넬과 톰 갬블이 이끈 #007 발키리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우승 차량과 불과 5초 차이를 유지하며 치열한 선두권 다툼을 벌였다. 내구 레이스 특유의 긴박한 전개 속에서 두 드라이버는 탁월한 집중력을 발휘했으며, 애스턴마틴 레이스팀 THOR의 전략적 운영과 세이프티카 상황을 활용한 연료 보충이 맞물리며 극적인 순위 상승을 이뤄냈다.
경기 종료 5분 전의 드라마틱한 추월극
레이스 종료 2시간 전부터 본격적인 공세를 시작한 팅크넬은 한 랩에서 두 대를 추월하는 과감한 주행으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경기 막판 세이프티카 재개 시점에서는 코너 구간인 오 루즈(Eau Rouge)에서 발생한 타 차량의 사고를 간발의 차로 피하는 위기 대응 능력도 선보였다. 갬블은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토요타 차량을 추월하며 4위 자리를 굳혔고, 팀 역사상 최고 성적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반면 마르코 소렌센과 알렉스 리베라스가 탑승한 #009 발키리는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었다. 경기 내내 톱10 경쟁을 이어가며 포인트 획득 기대를 높였으나, 후반부 케멜 스트레이트(Kemmel Straight) 구간에서 순위 다툼 중 잔디 구역으로 밀려나 스핀하며 리타이어했다. 비록 경기를 완주하지는 못했으나 경기 내내 보여준 퍼포먼스는 발키리의 경쟁력을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67년 만의 르망 종합 우승 영광 재현 도전
이번 레이스를 통해 애스턴마틴은 하이퍼카 제조사 챔피언십 4위로 올라섰으며, 최근 네 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기록하며 안정 궤도에 진입했다. 예선에서도 두 대의 차량이 모두 하이퍼폴(Hyperpole)에 진출해 각각 6번과 7번 그리드를 확보하는 등 기초 체력 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발키리의 다음 목적지는 오는 6월 13일 열리는 제94회 르망 24시다. 애스턴마틴은 1959년 전설적인 레이스카 DBR1으로 기록했던 르망 종합 우승의 영광을 67년 만에 재현한다는 목표다. 스파에서 보여준 속도와 전략적 완성도가 르망의 가혹한 24시간을 견뎌낼 수 있을지 전 세계 모터스포츠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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