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ATL이 터키의 전기차 국영 기업 토그(Togg)에 자사의 전기차 플랫폼 베드록(Bedrock)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지난 5월 7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CATL의 차세대 셀-투-섀시(Cell-to-Chassis, CTC) 기술이 집약된 베드록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세대 B세그먼트 전기차 라인업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베드록 섀시는 배터리 셀을 자동차의 구조적 구성 요소로 직접 통합하는 기술로, 공간 효율성과 안전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CATL에 따르면 이 플랫폼은 충격 에너지의 85%를 흡수할 수 있는 초 안전 구조를 갖췄으며, 시속 120km의 고속 충돌 상황에서도 화재나 폭발이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배터리뿐만 아니라 전기 파워트레인, 열 관리 시스템, 통합 컨트롤러까지 하나의 플랫폼에 응집되어 사실상 움직이는 에너지 저장소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토그는 이번 협력을 통해 폭스바겐 ID. 폴로나 르노 5 E-Tech와 경쟁할 수 있는 세 가지 모델의 B세그먼트 차량군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그는 사용자 경험과 디지털 아키텍처 설계를 주도하고, CATL의 섀시 자회사인 CAIT가 베드록 기술과 전문 지식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 협력 모델의 첫 양산차는 2027년경 시장에 출시될 전망이며, 터키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을 공략할 전략적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CATL이 배터리 셀 공급을 넘어 섀시 플랫폼까지 수출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배터리 제조사가 자동차 설계의 주도권을 쥐는 하드웨어 표준화의 시작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터키 토그 입장에서는 CATL의 검증된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 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동시에, 폭스바겐이나 르노 같은 유럽 전통 강자들과 기술적으로 대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대만의 폭스콘은 차체 플랫폼은 물론이고 운영체제까지 공급하는 것을 표방하고 있다. 배터리 전문 기업이 완성차 제조의 핵심 영역까지 깊숙이 침투하는 이 플랫폼 외주화 현상은 향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지각변동을 가속화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