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 터보 GT가 독일 뉘르부르크링 북코스에서 다시 한번 양산 전기차 신기록을 갱신했다. 포르쉐 개발 드라이버 라스 커른은 바이자흐 패키지와 만테이 키트를 장착한 타이칸 터보 GT를 몰고 20.8km 코스를 6분 55.533초 만에 완주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기록은 프리미엄 전기차 부문의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리막 네베라의 7분 05.298초를 9초 이상 앞당긴 수치다. 지난 여름 샤오미의 비양산 프로토타입 SU7 울트라 가 세운 6분 22.091초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양산 럭셔리 세단으로서 6분대 벽을 허물었다. 2024년 당시 바이자흐 패키지만 적용했던 시제품이 7분 07.55초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만테이 키트 장착만으로 12초나 단축했다.
만테이 키트의 핵심은 공기역학적 최적화와 출력 강화에 있다고 강조했다. 포르쉐의 모터스포츠 파트너인 만테이 레이싱의 노하우가 집약된 이 키트는 양산차 대비 다운포스를 3배 이상 증가시켜 코너링 성능을 극대화했다. 파워트레인 역시 개선되어 기본 모델보다 20kW 높은 600kW의 상시 출력을 제공하며, 어택 모드 작동 시 10초간 최대 130kW의 추가 출력을 쏟아낸다.
라스 커른은 주행 후 향상된 공기역학적 안정성과 오버부스트 파워 덕분에 고속 구간과 제동 시 차량이 주는 신뢰감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는 만테이의 DNA를 전기차에 성공적으로 이식한 결과라며, 해당 키트는 신차 주문뿐만 아니라 기존 타이칸 터보 GT 고객들을 위한 레트로핏(개조)으로도 제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르쉐의 이번 기록 경신은 전기차 시장의 경쟁 구도가 단순한 가속력 싸움에서 완성도 높은 역학 제어의 단계로 진입했음을 상징한다. 2.3톤이 넘는 전기차 무게를 이기고 6분대 랩타임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모터뿐만 아니라 열 관리와 공기역학의 정교한 조화가 필수적이다.
샤오미가 파괴적인 기록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지만, 양산 모델을 통해 트랙 주행의 신뢰성과 정교함을 증명해내는 포르쉐의 저력은 전통적인 스포츠카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켜내기에 충분해 보인다. 특히 만테이 키트라는 고성능 튜닝 솔루션을 전기차 라인업까지 확장한 점은 향후 고성능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수익 모델이자 기술적 지향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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