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쉬가 자사의 클라우드 기반 도로 위험 경고 서비스를 BMW 그룹 전 모델에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2024년 6월 유럽 완성차 업체를 통해 처음 공개된 이 서비스는 상용차 부문을 거쳐 이제 BMW의 iX1, iX2, iX3, X3 및 MINI 주요 모델까지 탑재 범위를 넓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의 핵심은 이른바 스마트 데이터 융합 메커니즘이다. 전 세계 수백만 대의 커넥티드카에서 수집되는 익명화된 실시간 주행 정보와 기상 서비스, 도로 관리 당국의 제3자 데이터를 결합해 분석한다. 특히 자동차의 ESC 개입 여부와 와이퍼 작동 속도 등을 정밀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단순 기상 예보보다 훨씬 정확한 노면 상태를 파악한다. 예컨대 특정 구역 내 다수 차량의 와이퍼가 최대 속도로 작동하고 ESC 개입이 감지되면 시스템은 즉시 수막현상 위험을 판단해 해당 지역으로 진입하는 운전자들에게 경고를 보낸다.
경고 대상은 블랙 아이스, 안개, 폭설 등 기상 요인부터 사고 차량이나 공사 구간 같은 돌발 변수까지 포함한다. 특히 보쉬가 강조하는 '역방향 경고 기능'은 역주행 차량을 시각적으로 확인하기 훨씬 전 운전자에게 알림을 제공해 대응 시간을 벌어준다. 경고는 차량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누적 다운로드 1억 건을 돌파한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도 수신 가능하다. 보쉬는 향후 도로 상태와 시간대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동되는 '동적 속도 제한 시스템'도 함께 제공해 커넥티드 카의 안전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방침이다.
과거에는 운전자가 눈으로 블랙 아이스를 확인하고 급브레이크를 밟았다면, 이제는 앞서 지나간 수만 대의 차량이 클라우드에 남긴 디지털 흔적이 뒤따라오는 차들에게 미리 경고를 보낸다는 것이다.
하드웨어 제어 시스템인 ESC와 소프트웨어인 클라우드 데이터를 융합한 점이 특징이다. 보쉬의 이 서비스가 단순한 편의 사양을 넘어 표준 안전 사양으로 자리 잡는다면, 기상 악화로 인한 연쇄 추돌 사고의 비극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이 인간의 감각을 대신해 보이지 않는 위험을 먼저 찾아내는 시대가 현실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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