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그룹의 지주회사인 포르쉐 SE가 2026년 1분기 폭스바겐 지분에 대한 대규모 자산 손상차손의 영향으로 세후 순손실 9억 2,300만 유로(약 1조 2,300억 원)를 기록했다. 손실의 주요 원인은 폭스바겐 지분 가치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13억 유로 규모의 비현금성 감액 비용이다. 포르쉐 SE는 폭스바겐 지분의 사용가치를 2025년 말 366억 유로에서 361억 유로로 하향 조정했다.
포르쉐 SE는 1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한다고 언급하면서도, 핵심 투자처의 비즈니스 모델 재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지속 가능한 경쟁력과 수익성 강화를 위해 지능형 솔루션의 일관된 구현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조정후 세후 이익 역시 3억 8,200만 유로로 전년 동기 4억 8,400만 유로 대비 감소하며 수익성 둔화가 나타났다.
폭스바겐 그룹의 부진과 미국 생산 전략 변화
폭스바겐 그룹 차원의 실적도 하락세를 보였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757억 유로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25억 유로로 4억 유로 가량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3.7%에서 3.3%로 하락했다. 특히 미국 채터누가 공장에서의 ID.4 생산 종료에 따른 약 5억 유로의 비용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룹 전체 차량 인도량은 205만 대로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핵심 브랜드인 포르쉐 AG 역시 매출 84억 유로, 영업이익 6억 유로를 기록하며 전반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포르쉐 AG의 영업이익률은 8.6%에서 7.1%로 좁혀졌으나, 포르쉐 SE가 보유한 해당 지분의 장부 가액은 이전 상각액의 환입을 통해 3,900만 유로 가량 소폭 상승했다.
관세 장벽 등 불확실성 속 가이던스 고수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포르쉐 SE는 2026년 연간 세후 이익 전망치를 15억 유로에서 35억 유로 사이로 유지했다. 연말 순부채 역시 47억 유로에서 52억 유로 범위 내에서 관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폭스바겐 그룹과 포르쉐 AG 역시 올해 운영 전망치를 수정하지 않았으나, 대외적인 위기 요인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 5월 1일 미국 행정부가 발표한 유럽산 자동차 및 트럭에 대한 25% 관세 부과 계획과 지속되는 중동 분쟁 등의 변수는 현재의 실적 전망치에 포함되지 않은 상태다.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무역 갈등이 실제 현실화될 경우 포르쉐 SE를 비롯한 독일 자동차 산업 전반의 실적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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