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상용차 업계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이스즈 모터스가 오는 2027 회계연도 내에 100% 자회사인 UD트럭을 흡수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합병으로 1935년 설립되어 닛산 디젤로 친숙했던 UD트럭은 향후 이스즈 산하의 전문 브랜드로만 남게 된다고 밝혔다. 합병의 핵심은 양사의 판매 및 정비 네트워크 통합을 통한 서비스 경쟁력 강화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스즈와 UD트럭은 일본 전역에 400개 이상의 거점을 보유하고 있으나, 그간 상호 정비가 불가능했던 칸막이식 운영이 고객 불편으로 지적되어 왔다. 이에 따라 4월 27일까지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6개 광역 영업 회사의 기능을 우선 통합하며 네트워크 효율화에 나설 방침이다.
이스즈는 지난 2021년 볼보그룹으로부터 UD트럭을 인수한 이후 단계적으로 협력을 강화해 왔다. 이미 소형 및 중형 트럭의 플랫폼 표준화를 마쳤으며, 28일부터는 이스즈 후지사와 공장의 대형 트럭 생산 기능을 UD트럭의 아게오 공장으로 이전하며 생산 거점 최적화도 본격화한다.
이스즈측은 UD트럭과의 시너지는 계획대로 착실히 진행 중이라며, 조직 통합을 통해 간접 부문의 효율성을 높이고 인적 자원의 유연한 배치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기존 매장의 폐쇄나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는 중국 FAW 그룹 등 중국계 상용차 브랜드들이 2022년 대비 수출량을 두 배 이상 늘리며 아시아 시장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 내 경쟁 구도도 재편되고 있다. 히노 모터스와 미쓰비시 후소 트럭·버스의 합병 지주사인 아치온이 지난 4월 26일 도쿄 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에 상장하며 거대 경쟁자로 부상했다. 독점금지법 이슈로 딜러망 통합에 제약이 있는 아치온과 달리, 이스즈는 UD트럭을 직접 흡수합병함으로써 판매 네트워크 통합 효과에서 한발 앞서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스즈의 이번 UD트럭 흡수합병은. 중소형에 강한 이스즈와 대형 및 유럽 기술(볼보)에 기반을 둔 UD트럭이 한 몸이 되는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차의 저가 공세에 맞설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일본 내 400여 개 서비스 거점의 통합이다. 화물차주들에게 정비 편의성은 곧 수익과 직결되는 문제다. 이스즈 매장에서 UD트럭을 고칠 수 있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시장 지배력은 공고해질 수밖에 없다. 닛산 디젤에서 볼보를 거쳐 이스즈의 품에 안긴 UD트럭이 브랜드로서 어떤 시너지를 낼지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