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자동차가 5월 14일, 2040년까지 모든 신차를 배터리 전기차와 연료전지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던 기존 목표를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북미 시장의 정책 변화와 전기차 수요 둔화 등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을 반영한 결정으로, 향후 하이브리드 전기차 중심의 내실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은 이날 열린 비즈니스 전략 브리핑에서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엔진 제거 목표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신 2029년까지 총 15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새롭게 출시하며 시장 대응력을 높일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북미 내 모든 공장에서 하이브리드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2030년 하이브리드 판매 계획을 기존 220만 대에서 250만 대까지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혼다는 이날 2026년 3월 결산 통합 영업손익이 상장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투자 우선순위도 전면 재조정된다. 당초 2029년까지 계획했던 전기차 관련 투자는 8,000억 엔 규모로 대폭 축소되며, 캐나다에서 추진 중이던 전기차 및 배터리 공장 건설 프로젝트도 중단된다.
반면 하이브리드 및 내연기관 차량 분야에는 4조 4,000억 엔을 투자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기존에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분야에 투입하려던 7조 엔 규모의 자금 운용 방향이 실용적인 수익 모델로 급선회했음을 보여준다.
혼다는 목표 철회에도 불구하고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이라는 대원칙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과거처럼 특정 동력원(EV·FCV)의 판매 비중을 수치로 제시하는 대신, 하이브리드와 가솔린차를 포함한 전체 라인업에서의 이산화탄소 총 감축량을 새로운 평가지표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일본 완성차 기업 중 가장 먼저 탈엔진을 선언하며 전기차 전환의 기수로 나섰던 혼다가 사상 첫 적자라는 성적표 앞에 방향 전환을 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엇보다 이번 체질 개선을 통해 내실 있는 탄소중립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시장의 신뢰를 다시 얻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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