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모가 미국 내 로보택시 서비스 지역을 1,400평방마일(약 3,626㎢) 이상으로 대대적으로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서비스 면적 대비 약 27% 증가한 수치로,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전체 면적을 넘어서는 규모라고 밝혔다.
이번 확장은 단순히 새로운 도시에 진출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미 모델의 유효성이 입증된 기존 운영 도시 내의 서비스 범위를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마이애미를 필두로 오스틴, 애틀랜타, 휴스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등 미국 내 11개 주요 도시에서 서비스 면적이 일제히 늘어난다. 특히 지난 1월 시작했던 마이애미 서비스는 이번 발표를 통해 I-95 고속도로와 주요 간선도로 주행을 포함하며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웨이모의 이 같은 공격적인 행보는 올해 초 유치한 160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밑거름이 됐다. 이는 자율주행 업계 역대 최대 규모로, 웨이모의 기업 가치는 현재 1,260억 달러에 달한다. 현재 약 3,000대의 로보택시를 운용하며 2,000만 건 이상의 누적 운행 기록을 보유한 웨이모는 2026년 말까지 주당 100만 건의 운행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부터 투입된 6세대 웨이모 드라이버는 지커 RT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애리조나주 메사 공장에서 자체 설계한 고성능 센서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런던과 도쿄 등 20개 이상의 글로벌 도시 진출을 위한 기반을 착실히 다지고 있다.
웨이모의 광범위한 완전 무인 서비스는 경쟁사인 테슬라의 로보택시 서비스와 대조적이다. 테슬라는 현재 오스틴에서 약 44대의 차량으로 제한적인 지오펜스 내에서 운영 중이며, 대부분의 차량에 여전히 안전 운전자가 탑승하고 있다. 대기 시간 측면에서도 웨이모가 평균 5.7분인 데 반해 테슬라는 15분 이상 소요되는 등 운영 성숙도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웨이모가 단순히 깃발을 꽂는 단계를 넘어, 유닛 경제성(Unit Economics)이 확보된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이는 상업적 확장 단계에 진입했다고 분석한다.
이번 웨이모의 확장은 자율주행 시장의 승자가 누구인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그동안 많은 기업이 자율주행의 데모에 열중할 때, 웨이모는 막대한 자본과 누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제 도시의 도로를 장악하는 비즈니스를 구축해냈다.
로드아일랜드주보다 넓은 면적을 운전자 없이 상업적으로 운영한다는 것은 기술적 신뢰도가 이미 임계점을 넘었음을 의미한다. 특히 기존 도시 내에서 면적을 넓히는 전략은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테슬라가 안전 운전자를 태우고 소규모 지역에서 고전하는 동안, 웨이모는 해외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이제 관건은 급격한 확장 속에서도 지금까지 쌓아온 안전 기록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2026년은 자율주행이 공상과학을 넘어 대중교통의 한 축으로 완전히 자리 잡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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