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승용차협회(CPCA)가 발표한 4월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4월 중국 내 내연기관차 판매가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그 결과 중국 상위 10대 베스트셀링카 목록 중 8대가 배터리 전기차, 한 대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내연기관차가 각각 한 대였다.
전체 신차 판매가 전년 대비 21.5% 감소한 가운데 가솔린차의 퇴조가 가장 두드러졌다. 반면 신에너지차 점유율은 61.4%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60% 벽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1월 상위 10대 차량 중 7대가 내연기관차였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석 달 만에 시장의 판도가 완전히 뒤집힌 것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내연기관차의 시대가 종말을 향해 빠르게 치닫고 있는 것이다.
4월 판매 순위를 살펴보면 중국 브랜드의 약진과 전동화의 위력이 두드러진다. 지리의 EX2가 3만 4,727대로 1위를 차지했으며, 샤오미의 SU7이 2만 6,826대로 그 뒤를 이었다. 테슬라 모델 Y와 리오토 i6 등 상위권 대부분이 배터리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였다. 지리 쿨레이만이 유일한 내연기관차로 8위에 올랐다.
중국 현지 브랜드가 판매한 차량 중 80.1%가 신에너지차였던 반면, 해외 업체와의 합작 기업이 판매한 차량 중 신에너지차 비중은 14.1%에 불과했다. 중국 소비자들이 더 이상 외국 브랜드의 내연기관차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가솔린차 판매 급감의 배경은 중동 전쟁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가 요동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경로가 마비되면서, 석유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의 불안감이 증폭됐다. 중국은 대규모 재생에너지 투자와 높은 전기차 보급률 덕분에 충격을 완화했으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석유 의존에 대한 위험 인식이 급격히 확산됐다.
중국 내수 시장의 부진 속에서도 수출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111.8% 증가하며 일본과 독일을 제치고 세계 최대 수출국 지위를 굳히고 있다. 특히 수출 물량의 대다수가 신에너지차로 전 세계 전기차 성장을 중국이 주도하는 형국이다.
이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단절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해외 제조사들은 지난 1년간 전기차 속도 조절론을 내세우며 스스로 발목을 잡았지만, 시장의 시계는 멈추지 않았다. 내연기관차 판매가 2017년 정점을 다시는 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은 이제 확신으로 변하고 있다. 중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 시장에 모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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