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자국의 지능형 신에너지차(NEV) 인프라와 배터리 기술 표준을 전방위로 개방하겠다고 선언했다. 서구권의 무역 장벽이 높아지는 가운데, 아태지역 경제권과의 밀착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 주도권을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 제1장비제조산업국장이자 상하이에서 폐막한 제43회 APEC 자동차 대화(Automotive Dialogue)의 공동 의장인 왕웨이밍은 "인공지능을 필두로 한 첨단 기술의 돌파구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며 중국은 시장 지향적이고 법에 기반한 국제적 비즈니스 환경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시장의 기회를 공유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공동 구축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자국이 확보한 전동화 및 자율주행 인프라 실적을 숫자로 과시하며 참가국들을 압도했다고 차이나데일리는 전했다.
중국은 현재 단 15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80%를 채우는 초고속 충전 기술과 반고체 배터리의 상업적 적용을 완료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중국 전역에 2,009만 개 이상의 충전 패드와 5,155개 이상의 배터리 교환소를 구축한 상태다. 자율주행 및 지능형 연결 차량(ICV) 실증을 위해서도 이미 5만 7,000km가 넘는 도로를 개방했고, 1만 1,000대 이상의 노변 지능형 장치를 배치했다고 공개했다.
중국은 이미 지능형 커넥티드카와 관련해 237개의 국가 산업 표준을 제정했으며, 103개의 추가 표준을 준비 중이다. 나아가 전기차 안전 및 자율주행 시스템 분야에서 60개 이상의 국제 표준 및 규정 제정을 자신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중국자동차제조자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의 신에너지차 수출은 전년 대비 110% 증가한 43만 대를 기록했다.
이번 상하이 APEC 자동차 대화는 중국이 서방의 관세 장벽을 우회하기 위해 어떤 프레임 전략을 짜고 있는지 잘 보여준 무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이 장벽을 높이자, 중국은 아시아·태평양과 중남미라는 거대한 우군을 향해 완성차뿐만 아니라 충전 인프라, 자율주행 도로망, 그리고 법적 표준까지 통째로 주겠다며 생태계 포섭에 나선 것이다.
주목해야 할 핵심은 반고체 배터리 상용화와 2,000만 기가 넘는 충전 인프라, 그리고 60개 이상의 국제 표준 주도라는 성적표다.
완성차 수출을 넘어 자국 중심의 전동화 생태계를 글로벌 표준으로 규격화하려는 중국의 소프트 파워 전략에 레거시 자동차회사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하다. 중국은 다방면으로 중국화를 통한 세계화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니오의 생산라인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