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핵심인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를 한층 앞당기기 위해 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 스타트업 웨이브와 협력한다. 영국 비즈니스통상부는 웨이브와 자율주행차의 기술 검증을 넘어 실제 상업적 배치를 가속화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비구속적 협약의 핵심은 안전성이 검증된 대규모 시뮬레이션 기술 확보와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의 양산형 차량 플랫폼 통합을 위한 공동 연구라고 밝혔다.
그동안 연구실이나 특정 구역에서의 시범 주행 단계에 머물렀던 자동화 차량 기술을 일반 도로 위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실제 상업적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영국 전역의 지방 자치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웨이브의 기술이 실제로 적용될 수 있는 잠재적 배포 기회를 발굴하는 한편, 실제 도로 테스트에서 얻은 귀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관련 국가 규제와 표준을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영국 비즈니스 장관은 "웨이브와의 이번 파트너십은 영국 정부가 현대 산업 전략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성과를 실제 산업에 적용하고, 고속 성장하는 자국 기업을 어떻게 지원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완벽한 사례"라며 "혁신 기업들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의 혁신을 앞당기는 동시에 영국 내 고용을 창출하고 투자를 유치해 제조업의 중심을 잡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협약에는 자율주행의 두뇌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과 시스템 통합 기술, 첨단 자동차 하드웨어 등 영국 국내 공급망을 전방위로 강화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나아가 양측은 자율주행 기술의 국제 표준 및 글로벌 프레임워크 구축에도 공동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 영국 정부는 향후 글로벌 수출 시장에서 영국의 독보적인 AI 역량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 파트너십의 기반이 된 현대 산업 전략을 통해 이미 3,600억 파운드(약 4,862억 달러) 규모의 투자 약속과 12만 개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와 웨이브의 이번 협력 관계는 자율주행 패권 경쟁의 중심축이 제조에서 소프트웨어와 규제 혁신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과 중국이 각각 웨이모와 바이두를 앞세워 로보택시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는 시점에서, 영국은 웨이브가 가진 독보적인 엔드투엔드 기술력을 국가의 차세대 핵심 수출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것이다.
이번 양해각서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정부가 직접 나서서 지방 자치 단체와 도로를 열어주고, 그 테스트 결과를 규제 개발에 곧바로 이식하겠다고 선언한 점이다. 자율주행 기업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천문학적인 보조금보다 기술을 마음껏 실증하고 비즈니스로 연결할 수 있는 규제의 유연성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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