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 v14.3.3(소프트웨어 버전 2026.14.6.6)을 전격 배포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최신 소프트웨어 기능들을 FSD 브랜치와 처음으로 통합한 대규모 업데이트라고 밝혔다. 주차장 자율 주행 기능인 액추얼리 스마트 서먼의 차량 이동 속도를 기존보다 33%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이 기능은 지난 2024년 9월 출시 이후 테슬라 차량이 주차장을 스스로 빠져나와 운전자가 있는 곳까지 이동하는 혁신적인 기능으로 주목받았으나, 느린 속도 탓에 답답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최고 제한 속도는 기존 시속 6마일(약 9.6km/h)에서 시속 8마일(약 13km/h)로 상향됐다. 수치상으로는 미미해 보이지만 주행 시간 기준으로는 약 200피트(약 60m) 거리에서 도달 시간을 6초가량 단축하는 등 실제 사용자가 체감하는 답답함을 대폭 개선했다.
테슬라는 주차장 내 소환 속도를 높일 수 있었던 것은 앞서 v14.3 버전에서 단행된 인공지능 컴파일러(MLIR 기반) 재작성과 아키텍처 통합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소비자용 FSD와 상업용 로보택시, 그리고 서먼 기능을 구동하는 AI 모델을 단일 신경망 아키텍처로 묶었다고 언급했다.
고속도로 주행을 처리하는 강력한 인지 능력을 주차장 주행에도 공유하면서 장애물과 보행자, 주변 차량에 대한 시스템 반응 속도가 20% 단축되었고, 이것이 속도 인상의 기술적 배경이 됐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조사 종료 역시 규제적 걸림돌을 치워줬다. NHTSA는 ASS와 관련된 159건의 경미한 재산 피해 사고를 조사한 결과, 부상이나 사망자가 전혀 없고 테슬라가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적절한 보완책을 제시했다고 판단해 약 6주 전 조사를 리콜 없이 최종 종결했다. 규제 압박에서 벗어난 테슬라가 기능 확장에 자신감을 얻은 셈이다.
다만 이번 속도 향상은 최신 인공지능 컴퓨팅 칩인 AI4(HW 4)가 탑재된 차량에만 한정 적용된다. 이전 세대인 HW3 차량 오너들은 하드웨어 연산 능력의 한계로 인해 이번 성능 향상 혜택을 받지 못하며, 향후 배포될 v14 라이트 버전을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이외에도 v14.3.3 버전에는 운전자의 불필요한 핸들 개입을 방지하기 위한 무개입 주행 거리 카운터가 메인 디스플레이에 새롭게 도입됐다. FSD를 해제하지 않고 연속으로 주행한 마일 수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며,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거나 브레이크를 밟아 제어권을 뺏는 순간 카운터는 0으로 초기화된다. 일종의 게임화(Gamification) 요소를 도입해 시스템에 대한 운전자의 불필요한 간섭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또한 지난 업데이트에서 논란이 됐던 '강제 피드백 메뉴'의 선택지를 기존의 선호도 중심에서 내비게이션, 주차, 중요, 기타 등으로 직관적으로 단순화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최고 속도를 시속 8마일로 올린 것은 주차장이라는 극도로 복잡한 환경에서 AI가 주변 상황을 실시간으로 완벽하게 연산하고 제어할 수 있다는 테슬라의 자신감의 발로다.
그러나 여전히 계속되는 하드웨어 격차 문제는 해소되지 않았다. 일론 머스크는 과거 HW3 차량을 구매한 오너들에게도 완전한 자율주행과 소환 기능을 약속하며 FSD를 판매했다. 하지만 결국 최신 소프트웨어의 핵심 기능은 고성능 AI4 칩셋을 탑재한 차량에만 우선 배포되고 있다.
전용 개조 공장을 지어 기존 하드웨어를 교체해주겠다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립 서비스에 불과한 상황이다. 테슬라가 진정한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스크린 속 카운터로 운전자를 게임에 참여시키기 전에, 전체 차량의 실제 개입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구형 하드웨어 구매자들과의 약속을 이행하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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