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가 현재 자사 플랫폼의 핵심 파트너인 웨이모를 전방위로 비난하는 한편, 리비안, 루시드, 누로 등과 손잡고 독자적인 로보택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100억 달러(약 13조 5,000억 원) 이상의 초대형 투자를 단행하고 나섰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주요 외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우버 경영진은 오스틴과 애틀랜타 등 주요 도시에서 웨이모 차량을 자사 앱을 통해 운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달간 웨이모의 자율주행 기술과 확장 전략에 대해 직접적인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우버 임원들은 웨이모처럼 자율주행 차량만 전용으로 운영하는 모델은 인간 운전자와 자율주행차를 유기적으로 혼합하는 우버의 하이브리드 접근법에 비해 확장성과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웨이모 차량이 버스를 잘못된 차선으로 추월하며 자신의 차 사이에 끼어드는 영상을 공유하며 AV를 좋아하지만 인식과 판단은 다르며, 예외적인 돌발 상황 처리가 중요하다고 저격하기도 했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 는 자율주행차가 잠재력은 크지만 고객이 기대하는 신뢰성 수준을 충족하기엔 아직 멀었다고 거리를 두었다.
웨이모의 독주에 위기감을 느낀 우버의 전략적 전환은 100억 달러 규모의 자본 투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우버는 직접적인 주식 투자에 25억 달러, 차량 구매 약속에 75억 달러를 배정하며 자체 로보택시 함대 구축에 나섰다.
우버는 우선 5억 달러를 투자해 루시드의 지분 11.5%를 확보했다. 당초 계획보다 75% 늘어난 최소 35,000대의 루시드 그래비티 SUV를 구매하기로 확정했다. 이 차량들에는 최근 캘리포니아에서 안전 운전자 없는 무인 운전 허가를 취득한 누로(Nuro)의 레벨 4 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재된다. 이르면 올해 말 웨이모의 안마당인 샌프란시스코에서 우버의 상업용 로보택시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우버는 리비안에도 최대 12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해 최대 5만 대의 자율주행 R2 로보택시를 배치하기로 했다. 이 중 첫 1만 대는 2028년 샌프란시스코와 마이애미에 도입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우버는 자율주행차 전용 고속 충전 허브 구축에 1억 달러를 투자하는 동시에 두바이의 바이두, 런던의 웨이브, 댈러스의 아브라이드와 잇따라 파트너십을 맺으며 글로벌 전선에서 웨이모를 압박하고 있다.
우버의 이번 행보는 겉으로는 큰소리를 치지만 속으로는 위기에 대한 표현이라는 지적이 미국 내 언론들은 지적하고 있다. 과거 우버는 자신이 모든 자율주행 기업의 위에 군림하는 플랫폼 계층이 되어, 골치 아픈 차량 소유나 유지보수 없이 수수료만 챙기면 된다고 공언해 왔다.
그러나 시장의 판도가 바뀌었다. 웨이모는 미국 10개 도시에서 주당 약 40만 건의 유료 탑승을 기록하며 무섭게 성장 중이고, 올해 말까지 주간 100만 건 달성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결정적으로 웨이모는 자체 앱과 두터운 충성 고객층을 확보해 우버의 플랫폼 권력에 기댈 필요가 없음을 스스로 증명해 냈다.
웨이모에게 종속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에 휩싸인 우버가 결국 포기했던 자산 소유 모델로 회귀하며 100억 달러짜리 방어벽을 친 셈이다. 협력사인 웨이모를 비판하면서도 루시드와 리비안을 동원하는 것은 매끄럽지 못하다. 기술적 우위를 점한 웨이모의 장벽을 우버의 자본력과 하이브리드 물량 공세가 넘어설 수 있을지, 향후 18개월이 글로벌 로보택시 잔혹사의 가장 잔인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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