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 노드VPN이 한국인의 개인정보 보호 인식과 행동 패턴을 분석한 최신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 인터넷 이용자들은 디지털 환경에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높은 경각심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 자신의 개인정보를 통제하고 있다는 인식과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신뢰 수준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한국의 18~64세 인터넷 사용자 8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노드VPN은 온라인 환경에서의 개인정보 인식과 행동, 신뢰 수준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한국 시장의 디지털 신뢰 구조를 살폈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개인정보 보호에 대해 비교적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응답자의 84%는 데이터 유출이 발생할 경우 즉각적인 알림을 원한다고 답했다. 또 66%는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의 개인정보 설정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거나 조정한다고 응답했다.
온라인 서비스와 소셜미디어에서 자신의 데이터가 어떻게 수집되고 활용되는지 이해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도 70%에 달했다. 이는 한국 이용자들이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단순한 기술 이슈가 아니라 일상적인 디지털 이용 환경의 핵심 요소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높은 인식에도 통제감은 제한적
다만 적극적인 인식과 행동이 실제 통제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자신의 개인정보 처리 방식을 통제하고 있다고 느끼는 응답자는 52%에 그쳤다. 온라인 쇼핑 시 결제 정보를 입력하는 것에 대한 신뢰도는 68% 수준으로 나타났다.
노드VPN은 이 같은 결과가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실제 이용자가 자신의 데이터 흐름을 충분히 관리하고 있다고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연령과 소득에 따른 격차도 확인됐다. 18~34세인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개인정보 활용 방식에 대한 이해도와 통제감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55~64세 이상 연령층은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소득별로도 차이가 나타났다. 고소득층은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와 보안 행동 수준이 비교적 높았지만, 저소득층은 전반적으로 낮은 경향을 보였다.
세대·소득별 디지털 신뢰 격차 뚜렷
개인정보 보호 행동에서도 집단별 차이가 확인됐다. 35~44세 밀레니얼 세대와 프리랜서 그룹은 개인정보 설정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적극적인 관리 행동을 보였다. 반면 고연령층과 저소득층에서는 개인정보 관리 참여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국은 분석 대상 국가 중에서도 연령별 디지털 신뢰 격차가 비교적 뚜렷한 시장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23개 시장과 비교했을 때 데이터 유출 시 즉각 알림에 대한 수요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사전적인 개인정보 통제감은 국가와 집단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노드VPN은 이러한 환경에서 사용자 스스로 보안 관리 수준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개인정보 노출 위험을 줄이기 위한 실천 방법으로 앱 권한 최소화, 강력한 고유 비밀번호 사용, 다중 인증 활성화, 개인정보 설정 정기 점검, 불필요한 앱 권한 제거, 계정 생성 시 최소 정보 입력 등을 제시했다.
또 SNS·쇼핑 사이트·앱의 개인정보 설정을 수시로 확인하고, 온라인 결제 시 사이트 주소 확인과 카드 정보 저장 제한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안 도구 활용과 함께 데이터 유출 알림을 받은 경우 즉시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2단계 인증을 활성화하는 것도 주요 대응 방안으로 꼽았다.
노드VPN 최고기술책임자(CTO) 마리우스 브리에디스는 “한국의 데이터는 단순히 개인정보 보호 인식의 문제가 아니라, 연령과 소득에 따라 디지털 신뢰 격차가 구조적으로 나타나는 시장임을 보여준다”며 “사용자는 자신의 데이터가 이미 다양한 경로로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계정과 개인정보 보호 수준을 보다 적극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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