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둔화와 가파른 적자로 인해 전동화 속도 조절에 나섰던 포드가 유럽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제품 포트폴리오 전략을 발표했다. 포드 유럽 법인은 배터리 전기차에만 올인하겠다던 기존 방침을 철회하고, 2020년대 말까지 배터리 2종과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멀티에너지 차량 3종 등 총 5종의 신형 승용차를 대륙에 투입해 무너진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계획의 핵심은 독자 개발 대신 외부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해 원가를 낮춘다는 것이다. 포드는 독특한 디자인과 브랜드 특유의 핸들링 성능을 결합한 B세그먼트 소형 배터리 전기차를 기획 중이다. 새로 선보일 두 대의 신형 전기차는 지난해 12월 제휴를 발표한 르노의 소형 전기차 플랫폼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머지 3종의 신차는 시장의 현실적인 수요를 반영해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HEV/PHEV), 배터리 전기차 구동계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멀티에너지 모델로 채워진다. 포드는 이 중 첫 번째 모델로 브랜드의 오프로드 유산인 브롱코 패밀리의 견고한 디자인을 이어받은 새로운 컴팩트 SUV를 낙점했다. 2028년부터 포드의 스페인 발렌시아 공장에서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9년 말까지는 두 대의 랠리 크로스오버 모델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포드는 현재 유럽 시장에서 보급형인 퓨마 EV를 비롯해 머스탱 마하-E, 그리고 폭스바겐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MEB)을 베이스로 독일 쾰른 공장에서 생산 중인 익스플로러 및 카프리 등 총 4종의 배터리 전기차를 라인업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 내 보조금 축소와 중국계 저가 전기차의 공세가 맞물리면서 실제 전기차 판매 수치는 당초 회사가 기대했던 목표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정체기를 겪어왔다.
결국 포드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독자 플랫폼 개발 대신, 폭스바겐에 이어 르노의 소형차 전동화 기술까지 수혈받는 합종연횡을 선택했다. 고비용 구조의 유럽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철저하게 입증된 플랫폼을 공유하고, 폭스바겐의 메가캐스팅 같은 고효율 생산 방식을 벤치마킹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의도다. 스페인 발렌시아 공장에 멀티에너지 컴팩트 SUV 생산 체제를 구축하기로 한 점 역시 전기차 올인 정책이 가져올 리스크를 하이브리드 라인업으로 분산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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