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가 새로운 배터리 전기차 시대를 열 첫 번째 모델의 이름을 공식 발표했다. 차세대 럭셔리 4도어 GT의 최종 명칭은 타입 01(Type 01)로 확정됐다.
재규어는 이번 작명법이 브랜드의 찬란한 헤리티지와 미래 지향적 비전을 동시에 담아낸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앞 글자의 타입(Type)은 1951년 르망 24시 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전설적인 C-타입부터 내연기관 스포츠카 F-타입에 이르기까지 재규어가 70년 이상 이어온 역사적 네이밍 전통을 계승한다고 밝혔다. 숫자의 0은 전기 추진 및 배출가스 제로룰, 1은 새로운 장을 여는 재규어의 첫 번째 모델이자 단 하나뿐인 차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규어는 이번 이름 발표와 함께 주말 포뮬러 E 모나코 이프리(E-Prix) 레이스를 앞두고, 화려한 기하학적 그래픽이 적용된 타입 01 프로토타입으로 모나코 시가지 서킷을 질주하는 데모 랩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재규어는 신차 개발 과정에서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 우승 팀인 재규어 TCS 레이싱의 트랙 검증 기술을 대거 이식했다고 밝혔다. 특히 모터스포츠에서 축적된 사륜구동 제어 소프트웨어 노하우와 고전력 처리에 유리한 실리콘 카바이드(SiC) 기반 인버터 기술, 첨단 회생 제동 시스템이 타입 01에 그대로 반영됐다. 이를 통해 럭셔리 GT 특유의 안락함과 고성능 스포츠카의 날카로운 반응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다.
파워트레인은 전용 전기 아키텍처(JEA)를 기반으로 리어 액슬에 2개의 모터를 배치하는 등 총 3개의 전기 모터가 탑재된 트라이 모터 시스템이 적용된다. 최대출력 1,000마력(PS) 이상, 최대토크 1,300Nm(약 132.6kg·m) 이상을 발휘할 것으로 예고됐다. 또한 정교한 에어 서스펜션과 트윈 밸브 액티브 댐퍼 시스템을 장착하고, 1회 충전 시 WLTP 기준 최대 700km 수준의 장거리 주행 성능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당초 재규어는 2024년 말 선보인 타입 00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2025년 말 양산형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내부 일정 조율로 인해 데뷔 시점이 다소 지연된 바 있다. 재규어는 올해 말 타입 01의 완전한 양산형 양산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본격적인 글로벌 주문 접수와 생산 및 고객 인도는 2027년 초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 재규어의 타입 01 이름 공개와 모나코 서킷 주행은 과감한 생존 게임의 시작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재규어는 현재 기존 내연기관 라인업의 판매를 완전히 중단하고 이 전동화 프로젝트 하나에 브랜드의 운명을 통째로 걸어둔, 그야말로 배수의 진을 친 상태다.
시장에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던 타입 00 콘셉트카의 각진 디자인 실루엣이 이번 타입 01 프로토타입에도 대부분 반영된 점이 특징이다. 길게 뻗은 보닛과 뒤로 밀려난 캐빈 룸, 3.2m에 달하는 거대한 휠베이스와 23인치 휠은 과거 재규어의 롱노즈 숏데크 비율을 현대적인 모더니즘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재규어는 이 차의 가격을 12만~14만 파운드(약 2억 원대) 수준에 책정해 벤틀리나 롤스로이스 등 하이엔드 영역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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