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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또다시 FSD 연내 미국 전역 확대 호언

글로벌오토뉴스
2026.05.20. 14: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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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다시 한번 실현 가능성이 극히 희박한 자율주행 일정을 공언하며 업계의 회의론을 키우고 있다. 머스크 CEO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개최된 스마트 모빌리티 서밋에 영상으로 참석해, 운전자의 감시가 필요 없는 테슬라의 무감독 FSD 서비스가 올해 말까지 미국 전역에 광범위하게 보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가동 중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언급하며 차량이 스스로 자각을 가진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소프트웨어가 진화하고 있다고 호언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10년간 그가 반복해 온 임박한 자율주행 혁신 약속과 파기라는 전형적인 패턴의 연장선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머스크의 자율주행 일정 번복 역사는 테크 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공수표 기록 중 하나다. 그는 2015년에 2년 내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한 것을 시작으로, 2016년에는 2017년 말까지 뉴욕에서 LA까지 운전자의 개입 없는 대륙 횡단을 약속했으나 무산됐다. 이후 2019년에는 2020년까지 100만 대의 로보택시를 도로에 배치하겠다고 공언했고, 최근인 올해 4월 1분기 실적 발표 때만 해도 기상 악화와 복잡한 교차로 문제를 이유로 무감독 FSD 출시 시점을 빨라야 2026년 4분기 이후로 늦췄었다.

불과 한 달 전 공식 실적 발표에서 일정을 연기해 놓고, 이번 컨퍼런스에서 갑자기 올해 말 미 전역 확대로 말을 바꾸는 머스크의 급격한 태도 전환은 이제는 익숙해져 있다.

로보택시 추적 플랫폼에 따르면, 현재 테슬라가 텍사스주 오스틴, 댈러스, 휴스턴 등 3개 도시에서 운영 중인 무감독 로보택시는 고작 30대 미만에 불과하다. 댈러스에 5대, 휴스턴에 6대 등 실험적 수준으로 운영되는 이 극소수의 차량 규모를 불과 7달 만에 미국 전역으로 광범위하게 확장하는 것은 테슬라의 현재 제조 및 물류 역량으로는 사실상 불가능한 시나리오다.

더욱이 머스크는 FSD의 안전성을 두고 교묘한 말장난을 이어가며 법적 비판을 회피하고 있다. 그는 이번 서밋에서 "FSD가 인간 운전자보다 최소 1배(동등한 수준) 이상 안전해지는 명확한 경로를 걷고 있다"며 자율주행을 미래의 목표로 설명했다. 하지만 불과 6주 전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서는 "통계는 명확하다. FSD는 이미 인간보다 10배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소송이나 규제 당국의 압박을 방어할 때는 이미 입증된 완벽한 기술인 것처럼 과장하고, 기술 컨퍼런스에서 미래 비전을 팔 때는 아직 개발 중인 단계라며 말을 바꾸는 이중적 태도를 취하고 있는 셈이다.

테슬라가 주장하는 안전 통계 역시 근본적인 방법론적 오류로 인해 신뢰성을 잃었다. 테슬라의 분기별 차량 안전 보고서는 사고율이 낮고 안전한 고속도로 주행 데이터만을 수집해, 시골길과 도시 골목길이 모두 포함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전체 기준선과 비교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또한 NHTSA는 경찰에 접수된 모든 경미한 사고를 집계하는 반면, 테슬라는 에어백이 터진 대형 사고만을 기준으로 삼아 수치를 왜곡했다. 설상가상으로 테슬라는 오토파일럿 안전성이 오히려 퇴보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1년 넘게 관련 안전 보고서 공개를 무단으로 중단했다가 최근에야 재개했다. 경쟁사인 웨이모가 타사 검증을 거친 실제 도로 주행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보험사들과 신뢰를 구축하는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이번 일론 머스크의 텔아비브 발언은 테슬라의 주가 부양과 투자자 달래기를 위한 또 하나의 전형적인 립서비스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대부분이다. 2015년부터 그의 자율주행 예측을 추적해 온 이들에게 이 패턴은 이제 지루함을 넘어 피로감을 준다. 약속하고, 마감일을 놓치고, 조용히 기준을 바꾸고, 다음 컨퍼런스에서 다시 새로운 타임라인을 제시하는 약속의 쳇바퀴에서 변하는 것은 오직 연도 숫자가 전부다.

머스크가 엔지니어들과 대화할 때는 현실적인 개발 기간을 이야기하다가도, 주주나 대중 앞에서는 자동차가 자각을 가졌다는 수사를 동원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엔비디아의 칩을 대량 구매하며 인공지능 기업으로 포지셔닝해야만 지금의 높은 기업 가치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30대 미만의 텍사스 로보택시라는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웨이모가 수천 대의 차량으로 피닉스와 샌프란시스코에서 수백만 마일의 유료 자율주행을 입증하는 동안, 테슬라는 여전히 베타테스트를 시키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물론 머스크의 장기적 안목, 즉 5년에서 10년 내에 인류의 주행 거리 대부분이 자율주행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거시적 흐름에 동의하는 사람도 있다. 테슬라가 가진 압도적인 주행 데이터와 비전 AI 기술은 분명 모빌리티의 미래를 바꿀 강력한 자산이다. 그러나 머스크가 진정으로 자신의 자율주행 일정을 시장에 납득시키고 싶다면 가공되지 않은 원시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청중에 따라 바뀌는 모순된 주장을 멈춰야 한다. 데이터가 스스로 말하게 하지 않는 한, 현재 테슬라의 무감독 FSD에서 가장 광범위하고 널리 퍼진 것은 오직 현실과 이상 사이의 메울 수 없는 거대한 간극뿐이다.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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