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자동변속기의 편리함과 수동변속기의 조작감을 하나의 레버로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전자식 변속기 특허를 출원했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모터원(Motor1)이 카바즈(CarBuzz)의 최초 보도를 인용해 전한 내용에 따르면 가상 전장 기반의 디지털 제어 기술을 활용해 수동변속기 특유의 드라이빙 감성을 재현하는 방식이다. 기계적 연결 통로가 완전히 배제된 쉬프트 바이 와이어 시스템을 바탕으로 구축되어 향후 고성능 전기차 라인업의 상품성을 높이는 데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기계적 연결 없는 가상 H-패턴 게이트 구조
공개된 특허 명세서(US-12624755-B1)는 변속기와 기계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여러 개의 기어 변속 통로(게이트)를 갖춘 시프터를 묘사한다. 일반적인 자동 주행 모드에서는 전진(D), 후진(R), 중립(N) 인터페이스로 평이하게 작동한다. 독특한 부분은 가상 클러치 페달의 조작을 인식해 수동 모드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어 레버가 각 단 사이를 오갈 때 실제 수동 변속 차량처럼 물리적 공백기인 중립 위치가 가상으로 연출되도록 설계됐다.
아이오닉 5 N 가상 변속 시스템의 물리적 레버 확장
현대차는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에 엔진 회전수와 변속 충격을 시뮬레이션하는 N e-쉬프트 소프트웨어를 도입해 전동화 시대 드라이빙 피드백의 기준을 제시했다. 기존 시스템이 스티어링 휠 뒤의 패들 쉬프터 조작에 의존했다면 특허 속 장치는 센터 콘솔의 물리 기어봉과 왼발 클러치 페달의 조작감을 직접 조합하는 진화형 구조다. 소프트웨어와 코드가 기계적 속성을 대체하는 흐름 속에서 운전자가 인지하는 시각과 촉각적 피드백을 극대화하려는 시도다.
하이퍼카 및 프리미엄 스포츠카 진영과의 감성 기술 경쟁
이 같은 하이브리드형 변속 메커니즘은 초고가 하이퍼카 브랜드 코닉세그의 CC850에 탑재된 라이트 스피드 트랜스미션(LST) 및 인게이지 쉬프트 시스템(ESS)과 맥을 같이한다. 포르쉐 역시 최근 자동과 수동 모드를 물리적으로 제어하는 변속 셀렉터 특허를 출원하며 기술 경쟁을 시작했다. 현대차는 디지털화로 옅어지는 아날로그 드라이빙의 손맛을 전동화 테크놀로지로 복원해 고성능 N 브랜드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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