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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회사들, 중국 내 유휴 시설을 수출 전초기지로 전환

글로벌오토뉴스
2026.05.20. 14: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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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거대한 내수 시장을 겨냥해 중국 현지 제조·판매에만 몰두했던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이 최근 전략 수정에 나서고 있다. 중국 내 합작 법인 공장들을 글로벌 수출 허브로 탈바꿈시키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 시장이 가진 비용 우위와 첨단 전기차·자율주행 기술 생태계를 흡수해, 치열해진 글로벌 무대에서 역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 토종 브랜드들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합작 브랜드들의 입지가 좁아진 경제적 현실과 맞물려 있다고 차이나데일리는 분석했다. 실제로 2014년경까지만 해도 중국 자동차 시장의 60~70%를 지배했던 외산 합작 브랜드의 점유율은 2025년 기준 약 30% 수준으로 반토막이 났다. 판매량 급감은 대규모 공장 가동 중단과 유휴 생산 능력 과잉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고, 글로벌 자동차 대기업들은 이 유휴 공장을 살려낼 돌파구로 해외 수출 카드를 꺼내 들었다.

폭스바겐그룹은시 중국을 글로벌 사우스 및 유럽을 겨냥한 핵심 수출 거점으로 가공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샤오펑, 호라이즌 로보틱스, 고션, CATL 등 중국 현지 테크 기업들과 문호를 개방한 협력을 통해 스마트 전기차로의 전환 기간을 30% 단축하고, 개발 비용은 40%나 절감하는 성과를 냈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CEO는 높은 비용 경쟁력과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중국산 제품과 서비스를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겠다는 비전을 명확히 했다. 실제로 상하이폭스바겐이 선보인 프리미엄 전기 SUV ‘ID. 에라 9X는 중국 모멘타의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과 CATL의 배터리를 탑재한 첫 장거리 전기차 모델로, 향후 독일 본국으로 역수출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중국을 단순한 현지 생산 기지가 아닌 글로벌 시장을 향한 전략적 공급 허브로 정의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중국이 신제품을 다른 국가에 론칭하는 핵심 기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첨단 기술을 중국 시장에 선제 도입해 대중화시킨 뒤, 이를 타 지역으로 확산하는 ‘기술 낙수효과’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현대차그룹의 중국 합작법인들은 수출 전초기지로서 성과를 내고 있다. 중국 자동차 매체 가스구 자동차 연구소에 따르면, 기아의 중국 법인인 위에다기아는 장쑤성 옌청 공장을 활용해 지금까지 58만 2,000대가 넘는 차량을 해외로 출하했다. 특히 2024년과 2025년 모두 연간 수출량이 17만 대를 돌파하며 중국 내 합작 투자 수출업체 ‘톱 3’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치열한 중국 내수 경쟁 속에서 수출을 통해 공장 가동률을 유지하고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이뤄낸 유일무이한 성공 사례다. 베이징현대 역시 2025년에 전년 대비 48.7% 폭증한 82,000대를 수출하며 전체 생산량의 39%를 해외 물량으로 채웠다.

닛산도 중국을 생산 및 혁신 발판으로 삼아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닛산은 곧 현지 합작법인인 동풍닛산이 제조한 신형 N7 세단을 남미와 동남아시아 시장에 출하할 예정이다. 아울러 프론티어 프로 픽업트럭을 해당 지역 및 중동에 선보이고, 차세대 SUV 모델인 NX8의 수출도 구체화하고 있다. 닛산은 중국 내 수출입 합작 투자를 별도 설립했으며, 단기 10만 대, 장기적으로는 약 30만 대의 수출 목표를 설정했다.

이런 움직임의 이면에는 중국에서 완전히 설계되고 중국의 핵심 부품을 탑재한 신에너지 차 중심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글로벌 브랜드의 전기차들은 중국화된 기술로 채워지게 된다.

미국과 유럽 등이 관세 장벽으로 중국산 자동차를 막으로 하지만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효율성의 블랙홀을 활용해 소리 없이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새로운 형태의 자동차산업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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