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산업이 4월 들어 수출과 생산 둔화를 동시에 겪었지만 시장 구조 변화 만큼은 더욱 분명하게 나타냈다(현대차그룹)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국내 자동차 산업이 4월 들어 수출과 생산 둔화를 동시에 겪었지만 시장 구조 변화 만큼은 더욱 분명하게 나타냈다. 전체 판매 성장보다 친환경차 전환 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한국 자동차 산업의 무게중심은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 빠르게 이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6년 4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금액 기준 61억 7000만 달러(약 9조 32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고, 생산 역시 36만 2000대로 6.1% 줄었다. 또 내수는 15만 2000대로 0.7% 증가하며 사실상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표면적으로 보면 자동차 산업 전반이 다소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지만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친환경차는 수출과 내수 모두에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전체 산업 흐름과 대비되는 모습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지난달 친환경차 수출액은 25억 2000만 달러(3조 81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 북미와 중남미, 오세아니아 지역 수출이 늘어난 반면 중동과 유럽연합(EU), 아시아 지역 부진으로 전체 수출이 감소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중심 친환경차 수출은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내수 시장 변화는 더 분명했다. 4월 친환경차 판매는 9만 1000대로 전년 대비 31.0% 증가했고 전체 내수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60%까지 확대됐다. 국내에서 판매된 자동차 10대 가운데 6대가 친환경차였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6년 4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금액 기준 61억 7000만 달러(약 9조 32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다(현대차그룹)
이는 단순 판매 증가보다 구조 변화 측면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과거 친환경차가 일부 소비층 선택지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내수 시장 중심축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다.
완성차 업체들도 이런 흐름에 맞춰 상품 전략을 빠르게 조정 중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지속하고 있고 KG 모빌리티 역시 전동화 상품군 강화에 나섰다.
다만 생산 측면에서는 업체별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차와 르노코리아는 생산이 감소한 반면 한국지엠과 KG 모빌리티, 기아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산업부는 일부 부품 공급망 이슈와 신차 출시를 앞둔 생산 조정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자동차 업계는 공급망 변수와 글로벌 수요 둔화로 단기 실적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면서도 전동화 전환 흐름만큼은 되돌리기 어려운 구조 변화로 보고 있다. 판매 성장보다 산업 체질 변화 속도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4월 자동차 시장은 숫자보다 방향성이 더 분명했던 한 달로 기록될 전망이다. 전체 판매와 생산 흐름은 다소 주춤했지만 한국 자동차 산업이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는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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