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그룹이 자국의 태양광 및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전문 기업 솔라와트와 협력해 전동화 모빌리티와 주거 공간을 하나로 묶는 통합 가정용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대폭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BMW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 기반 신차들과 양방향 충전기 BMW 월박스 프로페셔널을 솔라와트의 홈 에너지 관리 시스템(HEMS)과 유기적으로 연동하는 지능형 전력 최적화 서비스를 오는 2026년 말 독일,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시장에 공식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3년부터 전기 모빌리티 및 가정용 배터리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이어온 두 회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대용량 에너지 저장 장치(ESS)로서의 전기차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BMW가 차세대 전기 세단 BMW i3와 전기 SUV BMW iX3의 출시와 함께 본격 도입을 선언한 양방향 충전 기술에 있다. BMW는 지난 2026년 3월 독일 최초로 상업용 차량-전력망 연계(V2G)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번 솔라와트와의 협업을 통해 다음 단계인 차량-가정 간 전력 공급(V2H) 생태계로 전선을 확장했다. 주택 소유주는 가정 내 설치된 태양광(PV) 발전 시스템, 독립형 ESS, 그리고 양방향 충전 성능을 갖춘 노이어 클라세 전기차를 솔라와트의 HEMS 매니저 솔루션으로 묶어 중앙 집중식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낮 동안 태양광 패널로 생산된 잉여 전력을 전기차의 대용량 배터리에 먼저 저장해 두었다가, 전력 수요가 몰리거나 전기요금이 비싼 야간 시간에 차량의 에너지를 역으로 가정 내 가전제품과 전력망에 공급하는 자급자족형 가상 발전소(VPP) 구현이 가능해진다.
양사는 이미 지난 2021년 BMW 그룹의 전기차 부품을 공유하는 가정용 저장 시스템을 공동 출시한 바 있다. 2025년에는 BMW 디자인웍스USA가 외관 설계를 주도한 차세대 가정용 배터리 솔라와트 배터리 비전을 시장에 안착시키며 기술적 완성도를 높여왔다.
이번 BMW와 솔라와트의 V2H 동맹은 전기차를 바퀴 달린 발전소로 진화시켜 레거시 완성차 업체의 새로운 비즈니스 영토를 개척하겠다는 전략적 선언이다. 전기차의 가장 비싼 부품인 배터리의 활용도를 주행 외의 시간까지 확장해 소비자의 심리적 구매 장벽을 무너뜨린다는 점이 특징이다.
노이어 클라쎄 시대의 진정한 승부처는 얼마나 멋진 전기차를 만드느냐가 아니라, 그 차량을 둘러싼 거대한 에너지 밸류체인을 얼마나 촘촘하게 지배하느냐에 달려 있다.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 확대라는 피할 수 없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자동차를 전력망의 골칫거리가 아닌 해결사로 변모시키려는 BMW의 에너지 동맹이 주목을 끄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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