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업계에서 적자는 으레 따라붙는 비용으로 여겨져 왔다. 앤트로픽이 그 통념을 깨려 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21일(현지시간) 보도한 투자자용 자료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6월에 끝나는 2026년 2분기 매출을 109억 달러로 내다봤다. 1분기 48억 달러에서 한 분기 만에 130%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약 5억5,900만 달러로 예상됐는데, 회사 역사상 첫 분기 흑자다. 지난해 여름만 해도 앤트로픽은 2028년 이전 연간 흑자 전환은 어렵다고 안내했었다.
성장의 동력은 세 갈래다. 우선 코딩 에이전트 클로드 코드(Claude Code)와 그 생태계가 기업 소프트웨어 팀의 표준 도구로 자리 잡으며 마진 높은 API 매출을 꾸준히 만들어 낸다. 둘째, 컴퓨팅 효율이 빠르게 개선됐다. 1분기엔 매출 1달러를 벌려고 컴퓨팅에 71센트를 썼지만 2분기엔 56센트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셋째, 큰손 고객이 불어나고 있다. 연 100만 달러 이상을 쓰는 기업 고객 수가 2월 500곳에서 4월 1,000곳 이상으로 두 배가 됐다.
흐름을 숫자로 따라가 보면 속도가 더 또렷하다. 2025년 말 약 90억 달러였던 연환산 매출(run rate)은 올 4월 초 300억 달러로 뛰었고, 2분기 분기 매출 109억 달러를 연으로 환산하면 436억 달러에 이른다.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는 이달 초 한 개발자 행사에서 매출 증가세가 “감당하기 버거울 정도”라고 했다. 엄살이 아니라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현실을 가리킨 말이다. 앤트로픽은 스페이스X 컴퓨팅 사용료로만 매달 12억5,000만 달러를 쓰고 있다.
흑자라는 이정표는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 프런티어 AI 기업은 으레 적자라는 전제가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앤트로픽이 최신 모델을 계속 학습시키면서도 영업 흑자를 낸다면, 곧 상장을 앞둔 자신과 오픈AI 모두의 기업가치 서사를 다시 쓰게 된다. 오픈AI는 아직 자사의 흑자 전환 시점을 공개하지 않았다.
자세한 내용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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