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가 팬들의 ‘AI 음악 놀이’를 공식 허용한다. 스포티파이는 21일(현지시간) 유니버설 뮤직 그룹(UMG)과 손잡고, 이용자가 생성형 AI로 좋아하는 곡의 커버와 리믹스를 만들 수 있게 한다고 발표했다. 수노(Suno)·우디오(Udio)가 개척한 AI 음악 시장에 정식 라이선스를 들고 뛰어든 셈이다.
이 기능은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구독자만 쓸 수 있는 유료 부가 서비스로 출시된다. AI로 만든 곡이 특정 아티스트의 작품에 기반했다면, 참여한 아티스트가 그 수익의 일부를 나눠 받는다. 다만 스포티파이는 가격과 출시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고, 두 회사가 라이선스 계약에 합의했다는 사실만 밝혔다.
스포티파이는 지난해부터 이 그림을 예고해 왔다. UMG를 비롯해 소니뮤직·워너뮤직·멀린·빌리브와 함께 ‘아티스트 우선(artist-first)’ AI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했고, 당시 “나중에 용서를 구하는 대신 사전 합의로 만든다”는 표현으로 무단 학습 논란을 빚은 경쟁 서비스들을 우회 비판했다. 알렉스 노르스트룀 스포티파이 공동 CEO는 이번 합의를 두고 “핵심은 참여하는 아티스트·작곡가에 대한 동의와 크레딧, 보상”이라고 강조했다. 루시안 그레인지 UMG 회장 겸 CEO는 “아티스트가 팬과의 관계를 더 깊게 만들면서 새로운 수익 기회도 얻는 길”이라고 평가했다. 어떤 UMG 소속 아티스트가 참여하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맥락을 보면 이번 계약의 무게가 더 분명해진다. 수노와 우디오는 AI 음악 도구를 먼저 내놨지만 법적 기반이 불안정했고, 메이저 음반사들이 곧바로 소송을 걸었다. 지난해 11월 수노는 워너뮤직과 5억 달러(약 7,500억 원) 규모 소송을 합의로 마무리했고, UMG는 우디오와의 소송을 매듭지었다. 스포티파이는 이런 분쟁을 피해 처음부터 음반사와 직접 계약을 맺는 길을 택했다. UMG는 그 첫 파트너이며, 추가 음반사와의 협력으로 이어질 여지도 있다.
이번 발표는 스포티파이 인베스터 데이에서 함께 공개됐다. 회사는 일레븐랩스(ElevenLabs) 기반 AI 오디오북 제작 도구, 팟캐스트용 AI 기능, 개인 팟캐스트를 만드는 데스크톱 앱 등도 같은 날 내놨다. 국내 이용자에게도 친숙한 ‘좋아하는 곡을 내 식대로 바꿔 듣기’가 합법적 틀 안으로 들어온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자세한 내용은 테크크런치(TechCrunch)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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