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가 브랜드 역사상 첫 번째 순수 전기차 페라리 루체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전동화 시대로의 본격적인 전환을 선언했다. 이탈리아 로마의 벨라 디 칼라트라바에서 진행된 공개 행사는 1947년 페라리가 로마 그랑프리에서 첫 승리를 거둔 날에 맞춰 개최되어 브랜드의 엔지니어링 전통과 혁신의 가치를 강조했다. 페라리 루체는 기술 중립성 원칙을 바탕으로 전동화 아키텍처가 가진 잠재력을 확장하는 멀티 에너지 전략의 핵심 결과물로 평가받는다.
페라리는 전기엔진과 배터리 팩을 포함한 핵심 부품을 마라넬로 본사에서 직접 설계, 개발 및 생산한다. 독자적인 기술력을 입증하는 60개 이상의 새로운 특허가 출원되었으며, 고전압 배터리를 비롯한 주요 부품은 페라리 포에버 철학에 따라 사후 지속적인 지원이 제공된다.
러브프롬 협업으로 완성된 4도어 5인승 아키텍처
외관과 실내 디자인은 크리에이티브 전문가 집단 러브프롬의 조나단 아이브 경, 마크 뉴슨과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기존의 프런트 미드 엔진과 리어 기어박스 조합인 트랜스액슬 구조에서 벗어난 새로운 순수 전기 플랫폼 기반으로 설계되어 페라리 역사상 최초로 넉넉한 공간을 갖춘 4도어 5인승 구조를 실현했다. 외관은 매끄러운 쉘 실루엣의 글라스 하우스와 상단에 떠 있는 듯한 전후면 공기역학 윙이 조화를 이뤄 독창적인 형태를 연출한다. 투명한 라이트 패널은 조명이 꺼지면 차체 안으로 사라지는 시각적 효과를 주며, 전륜 23인치, 후륜 24인치의 대형 스태거드 휠이 장착됐다.
인터페이스는 입력과 출력의 구조적 원칙에 따라 핵심 명령 장치를 운전자 정면에 배치했다. 기계식 버튼, 다이얼, 토글스위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협업한 다기능 디지털 디스플레이와 유기적으로 결합됐다. 실내 소재는 재활용 아노다이징 알루미늄, 코닝 고릴라 글래스, 프리미엄 가죽이 적용됐다. 24채널 3000W 출력을 제공하는 21개의 스피커 시스템에는 다이내믹 보정 기능을 갖춘 페라리 오디오 시그니처 기술이 도입됐다.

1050마력의 압도적 성능과 지능형 동역학 제어
비스포크 플랫폼과 경량화 설계를 바탕으로 공차중량은 2260kg으로 억제됐다. F80에서 계승된 네 개의 래디얼 플럭스 영구 자석 동기 엔진은 앞 최대 3만rpm, 뒤 최대 2만5500rpm으로 회전하며 합산 최고출력 1050cv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5초, 시속 200km까지는 6.8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310km 이상이다. 마라넬로에서 제작된 122kWh 용량의 800V 배터리 팩은 최대 350kW 급속 충전을 지원하고 1회 충전 시 53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배터리 하우징은 차체 구조재 역할을 겸하며 기존 4도어 모델 대비 굽힘 강성 25%, 비틀림 강성 35% 향상에 기여했다. 주요 부품의 70%에는 재활용 합금이 사용되어 탄소 배출량을 줄였다.
구동계는 각 바퀴에 구동, 회생 제동, 조향각, 수직 운동을 제어하는 액추에이터가 독립적으로 장착돼 실시간 토크 배분을 수행한다. 차량 제어 장치(VCU)는 초당 500회 속도로 데이터를 업데이트하며 새로운 사이드 슬립 컨트롤X와 연계해 동역학을 통합 관리한다. 사륜구동 토크 벡터링과 함께 도입된 토크 매니지먼트 시스템은 전기차 특유의 이질적인 초기 가속감을 완화하고, 운전자가 우측 패들 시프트로 점진적인 가속감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다. 좌측 패들은 에너지 회수율을 제어한다.
차량 메커니즘에서 발생하는 진동을 액슬 중앙의 가속도계로 포착해 증폭하는 특허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되어 e-마네티노 설정에 연동된 주행 음향을 제공한다. 능동형 공기역학 그릴과 고속 주행 시 전면을 10mm 낮추는 능동형 차고 조절 기능은 냉각 성능과 공기 저항의 균형을 맞춘다. 탄성 장착 서브프레임과 액티브 서스펜션 기술을 통해 노면 소음을 낮추고 안락한 승차감을 확보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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