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부동산 불황과 지방정부의 재정 악화로 전체 보조금 규모를 줄이는 가운데서도, 글로벌 시장 개척의 선봉에 선 자동차와 하이테크 산업에 대한 집중 지원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이나데일리는 중국 상장 기업들의 2025년 연차보고서를 인용해 전체 보조금 총액은 지방 재정난 여파로 전년 대비 8.6% 감소한 1,891억 위안에 그쳤으나 전략 산업으로의 자금 집중 구도는 더욱 공고해졌다고 보도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자동차 업계의 보조금 수령 규모다. SUV를 주력으로 하는 장청자동차가 약 37억 4,700만 위안의 보조금을 받아 전체 1위를 차지했으며, BYD가 25억 1,200만 위안으로 2위에 올랐다.
장청자동차는 중국 내 가격 경쟁 심화로 순이익이 22% 감소했음에도 보조금은 오히려 33% 늘어나 순이익에서 보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육박했다. BYD 역시 순이익이 19% 감소하는 와중에 막대한 보조금을 바탕으로 수출을 전년 대비 2.5배 늘리며 사상 처음으로 해외 판매 100만 대를 돌파했다. 상하이자동차그룹도 보조금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글로벌 세력 확장과 맞물려 해외 사업 및 보조금 관련 정보 공개는 크게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청자동차는 최대 해외 시장인 러시아 사업과 관련해 국가별 수입 내역이나 현지 공장의 가동률, 생산 데이터 등을 최신 연보에서 전면 삭제했다. 업계에서는 장청자동차의 러시아 연산 능력이 15만 대까지 확대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공식적인 공시는 차단된 상태다.
과거 보조금 순위 1위를 독식했던 CATL은 2024년 하반기부터 보조금 수령 내역을 아예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는 상장 기업에 개별 보조금 공시를 명확히 요구하는 중국 재정성의 회계 기준에 위배되는 행위지만, 당국의 묵인 하에 비공개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그 배경에 의문이 제기된다.
이 같은 불투명한 보조금 정책과 시장 왜곡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도 고조되고 있다. 마티아스 코먼 OECD 사무총장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의 산업 보조금이 부당한 우위성을 만들어내며 시장을 왜곡하고 불공정 행위를 유발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역시 중국산 전기차와 배터리에 대한 무역 장벽을 높이며 대응 수위를 끌어올리는 추세다.
한편 자동차 외에도 하이테크 기업들이 보조금 상위권을 휩쓸며 국가 주도의 첨단 기술 육성 기조를 반영했다.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