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은 최근 중국 시장 전용 전기 세단 ID. UNYX 07을 공개했다(폭스바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폭스바겐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결국 현지 기술과 손잡았다.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Xpeng)과 협력해 개발한 신규 전기 세단 'ID. UNYX 07'을 공개하며 급변하는 중국 EV 시장에서 반격에 나서는 모습이다.
폭스바겐은 최근 중국 시장 전용 전기 세단 ID. UNYX 07을 공개했다. 해당 모델은 중국 소비자 취향과 현지 전기차 시장 흐름을 반영해 개발된 전략형 모델로, 기존 글로벌 ID 시리즈와는 성격을 달리했다. 특히 폭스바겐과 샤오펑 협업 이후 등장한 첫 본격 결과물 가운데 하나라는 부분에서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플랫폼과 전자 아키텍처로 폭스바겐은 이번 모델에 중국 시장에 최적화된 신규 전자 시스템을 적용했다. 샤오펑의 소프트웨어 역량과 개발 속도를 적극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독일식 개발 구조보다 훨씬 빠른 현지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ID. UNYX 07은 중국 소비자 취향과 현지 전기차 시장 흐름을 반영해 개발된 전략형 모델이다(폭스바겐)
디자인 역시 기존 폭스바겐 분위기와 차별화되는 요소로 ID. UNYX 07은 보다 날렵한 쿠페형 실루엣과 미래지향적 조명 그래픽, 디지털 중심 실내 구성을 통해 중국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성격을 분명히 드러낸다. 최근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샤오미와 니오, 샤오펑 스타일 흐름을 적극 반영한 모습이다.
가격 경쟁력도 핵심 요소로 현지 보도에 따르면 ID. UNYX 07은 약 1만 6200달러, 한화 약 2400만 원 수준 가격대가 거론되며 테슬라 모델 3보다 낮은 가격 경쟁력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 민감도가 높은 중국 전기차 시장 특성을 감안하면 폭스바겐 입장에서는 상당히 공격적인 전략이다.
ID. UNYX 07은 약 1만 6200달러, 한화 약 2400만 원 수준 가격대 설정이 거론된다(폭스바겐)
한편 폭스바겐의 이번 움직임은 중국 시장 절대 강자로 불렸던 폭스바겐이 최근 몇 년 사이 BYD와 샤오펑, 니오 등 현지 전기차 업체 공세 속에서 존재감이 빠르게 약해하는 것과 결을 함께한다. 특히 소프트웨어 완성도와 디지털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중국 브랜드 대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온 부분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결국 폭스바겐은 독자 개발만으로는 중국 시장 변화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폭스바겐은 지난해 샤오펑에 약 7억 달러를 투자하며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했고, 이를 기반으로 중국 전용 EV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샤오펑에 약 7억 달러를 투자하며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했고, 이를 기반으로 중국 전용 EV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폭스바겐)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번 ID. UNYX 07 공개가 단순 신차 출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조차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 기술과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적극 활용해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 경쟁은 이제 단순 가격이나 주행거리 수준을 넘어 개발 속도와 사용자 경험, 소프트웨어 완성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폭스바겐의 이번 선택은 결국 글로벌 자동차 산업 주도권이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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