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로보택시 전용 차량 사이버캡이 마일당 165Wh/mi)의 에너지 소비 효율 인증을 받았다. 이는 지금까지 생산된 전기차 중 가장 높은 효율성이다. 테슬라측은 수치가 단순한 마케팅 목표가 아닌 공식 인증된 평가 결과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가장 효율적인 승용 전기차로 꼽히는 루시드 에어 퓨어 RWD의 230Wh/mi보다 28%나 적은 압도적인 수치다.
사이버캡의 이 같은 초고효율 달성은 차량의 구조적 극단화 덕분이다. 테슬라의 주력 세단인 모델 3 후륜구동 240Wh/mi이나 현대차 아이오닉 6 SE 후륜구동 241Wh/mi 같은 일반 승용 EV와 비교하면 격차가 30% 이상 벌어진다.
그러나 일반 차량이 4~5인승 좌석과 트렁크 공간, 스티어링 휠, 페달 어셈블리, 다각도 충돌 안전 구조물 등을 모두 갖춰 무게와 복잡성이 높다. 반면, 사이버캡은 이를 전면 배제한 2인승 자율주행 전용으로 설계됐다. 후면부가 좁아지는 물방울 모양의 철저한 공기역학적 차체 조형을 채택해 50kWh 미만의 소형 배터리 팩만으로도 300마일에 가까운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이러한 초고효율성은 로보택시 차량을 대규모로 운용해야 하는 사업적 경제성 측면에서 핵심적인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미국 평균 전기 요금 kWh당 약 0.16달러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마일당 에너지 비용은 사이버캡이 약 0.026달러로, 모델 3의 약 0.038달러나 현대차 아이오닉 5의 약 0.048달러보다 크게 낮다.
누적 주행거리가 수십만 마일에 달하는 상업용 라이드헤일링 서비스에서는 이 미세한 비용 차이가 막대한 운영비 절감으로 직결된다. 아울러 배터리 용량이 작아 차량 가격을 3만 달러 수준으로 낮출 수 있고 충전 시간도 단축된다.
테슬라는 기가 텍사스에서 사이버캡 생산을 시작했으나 초기 양산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차량의 하드웨어적 효율성은 입증됐지만 완벽한 무인 자율주행을 뜻하는 무감독 (Unsupervised) 자율주행 기술력은 아직 안정 궤도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이 가능하지 않은 로보택시는 아무도 이용할 수 없는 효율적인 2인승 상자에 불과하다. 때문에, 이 효율성 기록이 실제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지 여부는 테슬라가 자율주행 약속을 언제 완전히 실현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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