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 기업이라는 이유로 미국 정부의 수입 규제가 예고됐던 볼보자동차가 '특정 승인'을 받았다. (출처: 볼보자동차)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중국 지리홀딩(Geely)이 대주주로 있다는 이유로 미국 정부가 수입 규제 대상으로 지목한 볼보자동차가 한숨을 놓게 됐다. 볼보자동차는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미국 상무부와의 협의를 거쳐 미국 내 커넥티드 차량 수입 및 판매 지속에 필요한 ‘특정 승인(specific authorization)’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오는 2027년형 모델부터 중국에서 개발·유지되는 차량용 소프트웨어 사용을 사실상 금지하는 규정을 도입하고 여기에 중국계 지분이 큰 기업도 규제 범위에 포함시켰다.
인터넷 기반 ‘커넥티드카’로 진화하면서 차량 내 카메라와 센서, 위치 정보, 스마트폰 연동 데이터 등이 대량으로 수집되는 만큼 국가 안보와 개인정보 보호 이슈가 핵심으로 떠오른데 따른 조치다.
특히 미국 정부는 중국 정부가 중국산 소프트웨어나 통신 장비를 통해 미국 시민의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차량 시스템에 접근할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볼보 역시 중국 지리홀딩이 최대주주인 만큼 규제 적용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볼보의 지배구조와 기술 운영 체계, 데이터 보안 관리 수준 등을 검토한 뒤 예외 승인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볼보는 공식 입장에서 “미국 정부 기관들과의 건설적인 논의를 거쳐 지배구조와 기술, 데이터 보안 체계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볼보가 미국 내 생산 확대 전략을 병행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본다.
중국계 자본이 들어간 완성차 업체 가운데 미국 시장 판매를 사실상 계속 허용받은 사례는 볼보가 최초다. 미국 정부가 볼보의 수입을 예외적으로 허용 한 것은 현지 투자를 통한 생산망 구축 노력도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볼보는 전기 SUV EX90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향후 현지 생산 물량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미국 시장용 XC60과 신규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도 2026년 말 현지에서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과거 중국 생산 차량을 미국에 들여왔던 볼보는 중국산 자동차 관세 강화 이후 수입을 중단했고 현재 대부분의 차량을 유럽 공장에서 공급받고 있다. 볼보와 함께 중국 지리홀딩이 지배하고 있는 폴스타도 미국 규제 요건 충족을 위해 당국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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