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가 브랜드 역사상 첫 순수 전기차 '루체(Luce)'를 공개했지만 시장 반응은 기대보다 차가웠다(페라리)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페라리가 브랜드 역사상 첫 순수 전기차 '루체(Luce)'를 공개했지만 시장 반응은 기대보다 차가웠다. 브랜드 전동화 전략의 상징적 전환점으로 평가받는 신차 공개 직후 주가가 급락하며 투자자들이 페라리의 새로운 방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모습이다.
페라리는 현지시간으로 26일, 첫 순수 전기차 루체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전동화 전략 실행에 나섰다. 이번 모델은 단순히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수준이 아니라 페라리 제품 전략 전반의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모델이다.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이자 역사상 처음으로 4도어 5인승 구조를 채택하며 기존 슈퍼카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보다 넓은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페라리 루체 공개 후 밀라노 상장 페라리 주가는 하루 만에 8% 이상 하락했다(페라리)
하지만 시장 반응은 루체 공개 후 밀라노 상장 페라리 주가는 하루 만에 8% 이상 하락했고 미국 시장에서도 약세 흐름을 보였다. 외신들은 투자자들이 단순 신차 공개보다 브랜드 정체성 변화와 전기차 시장 진입 리스크를 동시에 반영한 결과로 해석했다.
투자자들의 우려는 깊어졌지만 페라리가 공개한 루체의 기술 사양은 페라리다운 숫자를 갖췄다. 쿼드 모터 기반 사륜구동 시스템을 통해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 1050마력 수준 성능을 발휘하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5초 만에 도달한다. 최고속도는 310km/h, 배터리는 122kWh 용량으로 구성되며 800V 아키텍처 기반 초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루체 시작 가격은 52만 유로 한화 약 9억 원대 이상으로 알려졌다(페라리)
가격 역시 페라리 브랜드에 걸맞은 수준으로 책정된 모습으로 루체 시작 가격은 52만 유로 한화 약 9억 원대 이상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각종 옵션 선택에 따라 실제 구매 가격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구매층 역시 기존 페라리 고객과 일부 차이를 보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루체는 전통적인 2인승 슈퍼카보다 실용성을 강조한 구조를 갖췄고 5인승 구성과 해치형 적재 구조를 통해 장거리 GT 성격을 강화했다. 기존 내연기관 페라리 고객뿐 아니라 고성능 럭셔리 EV를 원하는 새로운 수요층 확보가 목표로 풀이된다.
페라리는 루체를 기존 내연기관 모델 대체재가 아닌 새로운 제품군으로 정의하고 있다(페라리)
기존 페라리 모델들과 비교하면 루체의 성격은 더욱 분명하다. 12칠린드리나 SF90처럼 감성 중심 고성능 스포츠카와 달리 루체는 브랜드 확장성과 전동화 전략의 출발점 역할을 맡는다. 페라리가 그동안 하이브리드 모델을 통해 전동화 경험을 축적해왔지만 순수 전기차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페라리는 루체를 기존 내연기관 모델 대체재가 아닌 새로운 제품군으로 정의하고 있다. 결국 이번 주가 반응은 단기적 평가일 수 있지만, 루체가 페라리 전동화 전략의 첫 시험대가 됐다는 점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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