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텍사스주에서 추진 중인 무감독(Unsupervised) 로보택시 프로그램이 본격적인 확장 궤도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 지 불과 한 달 만에, 실제 운행 차량 수가 도리어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됐다. 로보택시 전문 추적 플랫폼 로보택시 트래커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테슬라의 로보택시 규모는 지난 3월 말과 4월 초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축소되는 양상이다.
텍사스주 오스틴, 댈러스, 휴스턴 등 3개 도시에서 운행 중인 테슬라의 활성 무감독 로보택시 수는 지난 4월 말 기록했던 누적 25대에서 현재 20대로 줄어들었다. 지난 5월 중순 한때 오스틴 27대, 댈러스 5대, 휴스턴 6대 등 총 39대까지 일시적으로 증가하며 확대의 청신호로 해석됐던 수치는 불과 수 주 만에 후퇴했다. 최근 7일간 확인된 도시별 활성 무감독 차량은 플래그십 배치 지역인 오스틴이 19대에서 14대로 떨어졌으며, 댈러스와 휴스턴은 각각 3대에 머물며 초기 출시 수준에서 성장이 정체된 상태다.
캘리포니아주 베이 에어리어에서 안전 운전자가 탑승한 채 운행되던 감독형 FSD 차량을 포함한 테슬라의 총 활성 라이드헤일링 차량 수는 지난 4월 165대에서 현재 34대로 줄었다. 특히 한때 107대에 달하며 테슬라 호출 서비스의 중추 역할을 했던 베이 에어리어에서는 9대만이 활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계열 데이터를 30일 기준으로 평탄화하더라도 전체 운행 대수는 2025년 12월과 2026년 1월 사이 정점을 기록한 이후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같은 축소의 배경으로는 '안전성 검증의 병목 현상'이 지목된다. 테슬라 로보택시 서비스의 고질적인 문제로 언급되어 온 긴 대기 시간, 이면도로 중심의 제한적 경로 설정, 좁은 지오펜스 등은 기술적 편의성 문제를 넘어 안전 확보를 위한 통제 장치로 분석된다.
일론 머스크 역시 투자자들에게 안전성 검증이 확대의 가장 큰 제약 요인임을 인정한 바 있다. 테슬라의 무감독 차량 사고율은 인간 운전자 대비 약 4배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주행거리가 늘어날수록 사고 발생 가능성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구조 속에서, 테슬라가 무리한 확장 대신 운행대수 축소를 선택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최근 FSD v15 버전의 아키텍처 재작성을 통해 근본적인 소프트웨어 개선을 이룬 뒤, 2026년 말 또는 2027년 초를 기점으로 로보택시 대수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겠다는 타임라인을 제시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의 획기적인 도약이 증명되기 전까지는 소규모 기단 유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웨이모는 미국 전역에서 약 3,000대의 로보택시를 운용하며 주당 수십만 건의 유료 운행을 소화하는 등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웨이모는 애리조나주 메사에 신규 제조 시설을 구축해 2,000대 이상의 차량을 추가 확보하고 올해 말 애틀랜타, 마이애미, 워싱턴 D.C. 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비록 웨이모 역시 최근 폭우로 인한 침수 도로 인식 오류로 일부 고속도로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는 등 한계를 드러냈으나, 수십 대 수준에 머물며 후퇴 중인 테슬라와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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