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자동차그룹(GAC 그룹)이 파키스탄의 대형 자동차 조립·유통 기업 럭키 모터 코퍼레이션(LMC)과 협력해 파키스탄 신에너지차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양사는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조용히 앞서기라는 주제로 브랜드 및 신차 출시 행사를 공동 개최하고, 현지화 강화를 위한 장기 로드맵인 파키스탄 액션 전략을 공개했다. 이번 협력은 고유가 충격과 주택용 태양광 보급 확대로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파키스탄 시장을 선점하고, 양국 자동차 산업 간의 공급망 협력을 다지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광저우측은 '파키스탄에서, 파키스탄을 위한' 현지화 중심의 장기 개발 방침을 천명했다. GAC 그룹은 LMC의 기존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제품 개발, 딜러망 확장, 애프터서비스 체계 고도화는 물론 모빌리티 생태계 통합까지 아우르는 포괄적인 세계화 로드맵을 가동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향후 5년간 파키스탄을 포함한 글로벌 우핸들(RHD) 시장을 겨냥해 세단, SUV, MPV를 아우르는 맞춤형 신에너지 차량을 대거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이번 파키스탄 데뷔 무대에서는 네 가지 핵심 전기차 모델이 공개됐다. 프리미엄 플래그십 SUV인 하이텍(HYPTEC) HT를 비롯해 가족형 크로스오버 아이온(AION) V, 도심형 소형 해치백 아이온 UT, 그리고 실용성을 강조한 전기 세단 아이온 ES가 라인업을 구성했다.
LMC 측은 아이온 UT의 공장 출고 가격을 639만 9,000루피로 책정하는 등 구체적인 가격과 예약 수수료를 공개했다. 기존 수입 전기차 바이어들이 겪었던 보증 및 부품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GAC의 표준 국제 서비스 기준 시스템도 도입된다.
나아가 GAC 그룹과 LMC는 단순 차량 판매를 넘어 파키스탄 현지 자율 충전 인프라 구축과 모빌리티 서비스 등 광범위한 뉴에너지 생태계 조성을 위해 현지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할 예정이다. 현재 카라치, 라호르, 이슬라마바드 등 주요 거점 도시에 브랜드 쇼룸 개설을 완료한 GAC는 전국적인 서비스 지점 확충에 나서고 있다. 특히 기아와 푸조 차량을 조립 생산해 온 LMC의 카라치 공장을 활용해 이르면 올해 12월부터 GAC 전기차의 현지 조립 생산(CKD)에 돌입한다는 구체적인 상용화 일정까지 제시하면서 파키스탄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 전환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중국 자동차회사들의 해외 시장 공략은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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