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Claude)를 만든 앤트로픽이 300억 달러가 넘는 신규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프리머니 기준 평가액은 9000억 달러를 웃돌며, 지난 3월 오픈AI가 인정받았던 8520억 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이로써 앤트로픽은 사상 처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비상장 AI 스타트업 자리에 올랐다.
이번 라운드는 세쿼이아캐피털, 드래고니어인베스트먼트그룹, 알티미터캐피털, 그린오크스캐피털파트너스가 공동으로 주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들 네 곳은 각각 약 20억 달러씩을 투입했고, 피터 틸의 파운더스펀드와 제너럴캐털리스트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도 이름을 올렸다. 거래가 4주도 안 돼 성사됐다는 점에서 블룸버그는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라고 짚었다.
평가액을 뒷받침하는 건 가파른 매출 곡선이다. 앤트로픽의 연환산 매출(ARR)은 2024년 1월 8700만 달러에서 그해 12월 10억 달러로 뛰었고, 2025년 말 90억 달러, 2026년 2월 140억 달러, 3월 190억 달러를 거쳐 4월에는 300억 달러에 도달했다. 같은 기간 회사는 스페이스X와 450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계약을 맺고, 아카마이테크놀로지스와도 18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업계는 이번 투자가 앤트로픽이 증시에 입성하기 전 받는 마지막 사적 자금일 것으로 본다. 회사 사정에 정통한 인사들이 가장 자주 거론하는 상장 시점은 2026년 10월이다. 직전 비공개 평가액이 올해 2월 시리즈G에서의 3800억 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과 석 달 만에 몸값이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난 셈이다.
오픈AI를 추월한 상징성은 가볍지 않다. 그동안 생성형 AI 자본 경쟁의 정점은 늘 오픈AI였지만, 코딩 에이전트 클로드 코드와 클로드 오퍼스 4.7의 성능 평가가 맞물리며 기업용 시장에서 앤트로픽의 존재감이 빠르게 커졌다. 국내에서도 클로드 코드와 클로드 데스크톱 사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어, 이번 자금 조달이 한국어 지원과 현지 사업 확장 속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관전 포인트다. 실제로 앤트로픽은 같은 주에 한국 법인 설립 계획도 공식화했.
매출의 질을 둘러싼 신중론도 있다. 앤트로픽은 2분기 109억 달러(연환산 약 436억 달러)의 매출과 5억 59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지만, 스페이스X 컴퓨팅에만 연 150억 달러 안팎을 쓰는 구조여서 수요가 둔화되면 수익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폭발적 성장의 배경으로는 2025년 4분기 클로드 코드의 기업용 코딩 에이전트 1위 등극, 4월 클로드 오퍼스 4.7의 벤치마크 우위, 그리고 PwC·블랙스톤 등 대형 기업 계약을 통한 수십만 전문직 사용자 확보가 꼽힌다. 6월에는 연환산 매출 500억 달러를 목표로 내걸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블룸버그(Bloombe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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