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대중차 브랜드를 1년 내 구입하겠다고 마음먹은 소비자 중 당초 계획했던 브랜드의 차량을 최종 구입한 비율(브랜드 구입 실현율, 이하 실현율)이 7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실시한 2024~2025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같은 수치는 제네시스, BMW, 벤츠 등 주요 프리미엄 브랜드 구입의향자의 평균 실현율인 50%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대중차 시장이 프리미엄차 시장에 비해 소비자의 초기 계획과 실제 구매 간의 차이가 상대적으로 작음을 보여준다.
특히 국산 대중차 브랜드 중 르노코리아의 실현율은 79%를 기록하며 국내 대중차 시장의 대표 주자인 현대차(76%)와 기아(75%)를 앞서 1위에 올랐다. 이번 분석은 2024년 1년 내 새 차 구입 계획을 밝히고 계획대로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 1,12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사례수가 충분한 현대차, 기아, 르노코리아 3사를 중심으로 비교가 이뤄졌다.
그랑 콜레오스 앞세운 르노코리아의 선전
르노코리아가 대형 브랜드들을 제치고 가장 높은 실현율을 기록한 배경에는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의 흥행이 자리 잡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는 높은 상품성과 가격 대비 성능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구매 의향을 가진 소비자들의 이탈을 방지하는 방파제 역할을 해냈다. 마니아층의 지지와 특정 모델에 대한 확고한 목적 구매 성향이 높은 실현율로 연결된 양상이다. 다만 단일 모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향후 브랜드 경쟁력을 이어갈 후속 라인업의 확보가 과제로 지적된다.
현대차와 기아의 견고한 상호 교차 이동
국내 자동차 시장의 대다수를 점유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76%, 75%의 안정적인 실현율을 기록하며 두터운 기본 수요층을 증명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두 브랜드 사이에서 발생하는 활발한 고객 이동이다. 현대차 구입을 계획했다가 브랜드를 바꾼 소비자 중 가장 많은 14%가 기아를 선택했고, 반대로 기아를 고려했던 소비자 중 13%가 현대차로 이동했다.
결과적으로 현대차 의향자의 90%, 기아 의향자의 88%가 현대차그룹 테두리 안에서 차량을 최종 구매했다. 외부 브랜드로의 이탈율이 약 10% 수준에 불과할 만큼 강력한 록인(Lock-in) 효과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그룹 내 브랜드 간 교차 이동을 제외하면 기아 의향자의 6%, 현대차 의향자의 3%가 르노코리아를 선택해 중견 3사 중 르노코리아의 독자적인 대안 역할을 확인시켰다. 한편 대중차 의향자가 상위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로 이동하는 비중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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