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IDIA)가 대만에서 진행하는 연간 지출 규모를 1500억 달러(약 210조 원)까지 끌어올린다. 젠슨 황(Jensen Huang) CEO가 27일(현지시각) 임직원 미팅에서 직접 밝힌 내용을 28일 CNBC가 전했다. 단순한 사옥 투자가 아니라, AI 슈퍼사이클 후반전을 대만에 ‘공급망 통째로’ 묶어두겠다는 신호다.
CNBC 보도에 따르면, 황 CEO는 “지금 1000억 달러를 쓰고 있으며, 매년 1500억 달러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5년 전에는 연간 100억~150억 달러 수준에 불과했다”며 약 10배에 달하는 베팅이라고 강조했다. 핵심 동력은 AI 칩 수요 폭증이다. 데이터센터 GPU와 AI 가속기 수요가 매 분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칩 설계 본사인 미국이 아니라 ‘제조·패키징·HBM 공급’의 중심지인 대만에 자금이 빠르게 흘러드는 흐름이다.
엔비디아는 연말까지 타이베이 북부에 ‘콘스텔레이션(Constellation)’이라는 새 오피스 단지 착공에 들어간다. 2030년 개장을 목표로 4000명 규모 인력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TSMC, 폭스콘 등 핵심 공급망 파트너와 가까운 위치에 자리한다. 단지 외에도 R&D·시스템 설계 인력 확충, 공급망 파트너 대상 직접 투자, 현지 인재 양성 프로그램까지 포함된 종합 패키지 형태로 자금이 집행될 것이라고 황 CEO는 설명했다.
발표 직후 대만 증시는 즉각 반응했다. 28일 가권지수가 상승세를 보였고, TSMC와 폭스콘 주가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일부 외신은 “엔비디아의 대만 베팅이 사실상 미·중 사이의 ‘공급망 신호’”라며, 첨단 반도체 생산을 미국 본토 못지않게 대만에 묶어두려는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본토 회귀’ 정책과는 결이 다른 흐름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이번 발표는 같은 달 엔비디아가 공개한 차세대 ‘루빈(Rubin)’ 플랫폼 본격 생산 일정과도 맞물린다. 황 CEO는 베라 루빈(Vera Rubin) 기반 클라우드 인스턴스가 2026년 하반기 AWS·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OCI를 통해 처음 배치된다고 예고한 바 있다. 대만은 베라 루빈 시대를 떠받칠 후방 거점이 된다. 시장은 이번 발표 직후 2030년까지 가동될 ‘콘스텔레이션’ 단지를 ‘제2의 본사 옵션’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자세한 내용은 CNBC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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