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에도 업계 소식은 멈추지 않습니다. 신뢰도가 낮더라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루머들이 매주 쏟아지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우리가 쓰게 될 차세대 제품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죠. 흥미롭거나 실현 가능성이 높은 소식들을 한번 추려봤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확인해 보시죠!
| 이럴 줄 알고 일부러 임베디드용이라고 수작 부린 거 아니야? 4년 전 인텔 CPU에 밀리는 바틀렛 레이크 |
인텔의 P코어 전용 CPU 라인업인 '바틀렛 레이크(Bartlett Lake)'가 드디어 제대로 된 게이밍 벤치마크에 등장했습니다만, 결과는 솔직히 꽤 당혹스럽다는 평이 나오네요.
먼저 바틀렛 레이크 라인업 중 플래그십 모델인 코어 9 273PQE는 랩터 레이크 기반의 P코어 12개를 탑재하고, 공식 최대 부스트 클럭은 5.9GHz에 달합니다. 일단 숫자만 보면 꽤 인상적이죠.
그런데 독일 IT 전문 매체 PC Games Hardware(PCGH)가 약 15종의 게임에서 코어 i9-13900K와 맞붙인 결과, 성능 면에서 뒤처지는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Tom's Hardware의 분석에 따르면 게이밍 평균 프레임은 273PQE가 약 64.8fps, i9-13900K가 약 69.9fps로 구형 CPU가 약 8% 앞섰습니다. i9-13900K는 2022년 말 출시된 제품이니, 약 4년 전 물건에 뒤처진 셈입니다.

▲ 바틀렛 레이크의 게이밍 성능이 기대 이하라는 소식입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일반적인 소비자용 CPU와 달리, 바틀렛 레이크는 E코어(효율 코어)를 아예 없애고 P코어만 탑재한 설계를 채택했습니다. 인텔의 하이브리드 아키텍처에 불만을 품어온 마니아층이 줄기차게 요구해왔던 구성이기도 하죠.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게임 성능에서 P코어가 많다고 무조건 유리하지 않다는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먼저 테스트에서 273PQE는 공식 스펙인 5.9GHz까지 부스트에 제대로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실제 게임 중 약 5.3GHz 수준에 그친 것이죠. 반면 i9-13900K는 자신의 최대 터보 클럭에 더 가깝게 작동했습니다.
플랫폼 차이도 문제였습니다. 273PQE는 소비자용 Z790 마더보드가 아니라, 기업용·임베디드 전용 플랫폼인 ASRock IMB-X1714(W680 칩셋)에서 테스트됐습니다. 이 환경에서는 메모리 튜닝이나 바이오스 최적화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이 점이 성능 발목을 잡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PC Games Hardware가 공개한 바틀렛 레이크의 성능. 대략 코어 i5 14600K 수준이네요
Tom's Hardware의 추가 데이터에서는 더 충격적인 수치도 나옵니다. 애플리케이션 성능 부문에서는 W680 플랫폼의 i9-13900K가 273PQE보다 최대 42.7% 빠른 결과를 기록했으니까요. 게임에서의 뒤처짐은 그나마 8%였는데, 일반 작업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진 셈입니다.
바틀렛 레이크가 본래 소비자 시장이 아닌 임베디드·엣지 컴퓨팅용으로 설계된 제품이라는 점은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인텔 스스로도 이 칩이 가정용 게이밍 PC를 위한 물건이 아님을 분명히 했습니다. 열성 팬들이 Z790 메인보드에 무리하게 부팅을 시도해 화제가 됐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실험적 도전이었죠.
그래도 이번 벤치마크가 시사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게임 성능은 P코어 수보다 플랫폼 최적화와 클럭 도달률, 메모리 세팅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 "더 많은 코어=더 빠른 게임"이라는 공식은 적어도 지금 이 시점에서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인텔이 바틀렛 레이크를 소비자용으로 내놓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 새 아키텍처 플랫폼을 위해 미리 생명연장 카드를 꺼냈나 AMD, 라이젠 7 7700X3D로 플랫폼 생명 연장 꿈꾼다 |
젠 6(Zen 6) 출시를 앞둔 시점에서, AMD가 다시 젠 4(Zen 4)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이번에 등장한 건 라이젠 7 7700X3D입니다.
CPUID가 2026년 5월 14일 배포한 CPU-Z v2.20.1 업데이트 노트에 '라이젠 7 7700X3D(코드명 라파엘)' 지원이 명시됐습니다. CPUID는 출시가 임박하지 않은 프로세서를 데이터베이스에 올리지 않는 것으로 업계에서 잘 알려진 곳입니다. 즉, 이번 업데이트는 사실상 출시 초읽기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읽힙니다.
예상 사양은 이렇습니다. 우선 8코어/16스레드 구성에 3D V-캐시 기술로 적층된 96MB의 L3 캐시를 탑재합니다. 구성만 놓고 보면 7800X3D와 동일하지만, 클럭 속도에서 차이가 납니다. 기본 클럭 4.0GHz, 부스트 클럭 4.5GHz로, 7800X3D의 기본 4.2GHz/최대 5.0GHz보다 각각 0.2GHz, 0.5GHz 낮습니다. TDP는 동일하게 120W입니다.
클럭이 낮아지면 게임 성능이 얼마나 달라질까요? V-캐시 기반 X3D 프로세서의 강점은 캐시 적중률에서 나옵니다. 게임 중 CPU가 반복적으로 참조하는 데이터를 캐시에 잔뜩 쌓아두고, 느린 메모리를 오가는 횟수를 줄이는 원리죠. 이 특성 덕분에 순수한 클럭 차이가 성능 차이로 직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예비 예측에서는 7700X3D의 애플리케이션 성능이 7800X3D 대비 5~10% 낮을 것으로 보이지만, 게이밍 성능 격차는 그보다 훨씬 좁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 AMD 라이젠 7 7700X3D가 CPUID에 등록된 것을 두고 출시 임박설이 고개를 듭니다
가격은 약 300달러(한화 약 41만~42만 원대)로 예상됩니다. 현재 7800X3D 시세가 330~360달러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10~15% 저렴한 선택지가 되는 셈입니다. AM5 플랫폼에서 V-캐시의 게이밍 혜택을 더 낮은 가격에 누리고 싶은 사용자를 겨냥한 포지셔닝입니다.
IT매체 eTeknix는 CPU-Z의 지원 추가 패턴을 근거로, 해당 제품이 컴퓨텍스 2026 전후로 발표가 이뤄질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AMD가 AM4 플랫폼에서 라이젠 7 5700X3D를 후발로 투입했던 전례를 떠올리면, 이번 전략도 같은 맥락으로 읽힙니다. 기존 플랫폼의 수명을 연장하면서 가성비 선택지를 추가하는 방식입니다.
코드명 메두사인 젠 6 기반 라인업 출시가 2027년 상반기로 예상되는 만큼, AMD는 그 공백을 젠 4 X3D로 메우려는 전략을 택한 것 같습니다. 젠 5로 넘어가지 않고 젠 4 X3D 라인업을 계속 확장하는 건 다소 의외의 행보이기도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300달러 전후로 V-캐시 게이밍 성능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임에는 분명합니다.
| 드라이버 버전이 크게 바뀌니 논란의 그것이 몰래 들어갔다 엔비디아 새 드라이버에 DLSS 5의 실마리 담았다 |
엔비디아가 새 게임 레디(Game Ready) 드라이버 610.47을 배포했습니다. 공식 변경 내용으로는 007: 퍼스트 라이트와 레고 배트맨: 레거시 오브 다크 나이트 지원 추가, 그리고 오랫동안 사용돼 온 엔비디아 클래식 컨트롤 패널의 퇴장이 핵심입니다. 컨트롤 패널은 이제 '엔비디아 앱(NVIDIA App)'으로 완전히 대체됩니다.
그런데 이 드라이버를 더 깊숙이 들여다본 커뮤니티 분석가들이 흥미로운 항목 3개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DLSS-NR', 'DLSS-NR Streamline', 'DLSS-NR Presets'입니다. Guru3D 포럼 멤버 Warkratos가 NVIDIA Profile Inspector를 활용해 드라이버 설정 파일에 숨어 있던 이 항목들을 처음 끄집어냈고, 이후 하드웨어 분석가 Renan Maniero가 추가로 검증했습니다.
'NR'은 뉴럴 렌더링(Neural Rendering)의 약자로, 엔비디아가 2026년 GTC에서 공개한 DLSS 5의 핵심 기술 중 하나입니다. DLSS 5는 해상도를 인공지능으로 높이는 기존 DLSS와 다릅니다. 게임 화면에서 렌더링된 2D 이미지와 모션 벡터를 입력으로 받아, AI 모델이 빛의 반응과 소재의 질감을 실시간으로 추론해 더해주는 방식입니다. 게임 내 빛과 재질 표현을 AI가 영화 수준으로 끌어올려 준다는 개념이죠.
다만,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기능은 아닙니다. 이 항목들을 활성화해도 현재 게임에서 DLSS 5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겁니다. 드라이버 구조에 자리만 잡아 뒀을 뿐, 실제 작동에 필요한 핵심 구성요소는 아직 포함되지 않은 셈이죠.

▲ 엔비디아가 새 지포스 드라이버에 DLSS 5에 대한 비밀을 숨겨뒀다고 합니다
엔비디아의 발표에 따르면 DLSS 5 적용은 2026년 가을 이후입니다. TechPowerUp에 따르면 첫 지원 타이틀로는 자객의 신조 섀도우(Assassin's Creed Shadows), 호그와트 레거시(Hogwarts Legacy), 스타필드(Starfield), 레지던트 이블: 레퀴엠(Resident Evil Requiem), 팬텀 블레이드 제로(Phantom Blade Zero), 델타 포스(Delta Force), 오블리비언 리마스터드(The Elder Scrolls IV: Oblivion Remastered) 등 익숙한 타이틀들이 다수 포함됩니다. 아이온 2, 나라카 : 블레이드 포인트(NARAKA: BLADEPOINT) 같은 친숙한 게임도 목록에 올라 있습니다.
DLSS 5가 GTC에서 처음 공개됐을 때 반응은 반반으로 갈렸습니다. 실사 수준의 그래픽을 실시간으로 구현한다는 가능성에 흥분한 이들이 있는 반면, 개발자의 예술적 의도를 AI가 임의로 바꾸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만만치 않았죠. 엔비디아가 이를 의식했는지, 이후 젠슨 황 CEO가 직접 나서 일부 우려 사항을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드라이버 발견은 논란과 무관하게 DLSS 5 개발이 착실히 진행 중임을 확인시켜 줍니다. 드라이버 파일 속에 조용히 심어진 이 흔적들은, 가을 출시를 향한 준비 작업이 이미 공개 배포 단계에서도 반영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 애플만 먹게 둘 수 없다! 나도 좀 먹고 살자! 퀄컴의 보급형 노트북 시장 도전기, 스냅드래곤 C 공개 |
올해 보급형 노트북 시장의 판도를 뒤흔든 건 단연 애플 맥북 네오(MacBook Neo)였습니다. 599달러(국내 99만 원)라는 가격에, 아이폰 16 프로와 동일한 A18 Pro 칩을 탑재해 배터리 수명과 성능 두 마리 토끼를 잡았습니다. PC 업계가 오랫동안 해결 못했던 문제를 애플이 스마트폰 부품 하나로 풀어버린 셈입니다.
이 충격에 가장 빠르게 반응한 건 퀄컴입니다. 컴퓨텍스 2026을 앞두고 퀄컴이 '스냅드래곤 C(Snapdragon C)' 플랫폼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시작 가격 300달러(약 41만 원)를 목표로 한 윈도우 노트북 전용 프로세서입니다. 에이서(Acer), HP, 레노버(Lenovo)가 출시 파트너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스냅드래곤 C의 'C'는 Compute, 즉 '컴퓨팅'을 뜻합니다. 고성능을 위한 스냅드래곤 X2나 X2 Elite와는 달리, 이 칩은 일상적인 작업인 웹 브라우징, 영상 스트리밍, 화상 통화, 오피스 작업 등을 무리 없이 처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종일 배터리 사용, 조용하고 시원한 작동, 빠른 반응성을 핵심 약속으로 내세웠죠.
스냅드래곤 X 시리즈의 고성능 오라이언(Oryon) 코어 대신, 스마트폰에서 오랫동안 검증된 크라이오(Kryo) 코어를 사용한 점이 이 칩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6nm 공정에 아드레노(Adreno) 내장 그래픽, 단일 32비트 LPDDR5 메모리 채널을 채택했습니다. 애플이 맥북 네오에 아이폰용 칩을 이식한 전략과 닮아 있습니다. 다만 퀄컴은 구체적인 코어 수, 클럭, NPU TOPS 수치 등 세부 스펙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 퀄컴이 보급형 노트북 시장을 겨냥한 스냅드래곤 C를 공개했네요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습니다. 스냅드래곤 C는 NPU를 내장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플러스(Copilot+ PC) 요건(NPU 40 TOPS 이상)을 충족하지 못합니다. 즉, 윈도우 AI 기능 세트를 전부 사용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보급형 제품이다 보니 어느 정도 타협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건 어쩔 수 없어 보입니다.
현재 공개된 첫 제품은 에이서 아스파이어 고 15(Acer Aspire Go 15)입니다. 15.6인치 1080p 디스플레이, 최대 8GB RAM, 최대 512GB 저장공간, USB-C, HDMI 1.4, Wi-Fi 6E, 블루투스 5.4, 1080p 웹캠, 53Wh 배터리를 탑재했습니다. 가격과 출시일은 아직 미정이지만, 이 구성이 스냅드래곤 C 등급의 현실적인 기준선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관건은 역시 가격입니다. 메모리와 낸드 플래시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는 지금, OEM 업체들이 실제로 300달러라는 가격표를 붙이면서도 살 만한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느냐가 핵심입니다.
퀄컴 혼자 뛰는 레이스도 아닙니다. 인텔은 동일한 보급형 시장을 겨냥한 코어 시리즈 3 와일드캣 레이크(Wildcat Lake)를 내놓았고, 구글은 '구글북(Googlebook)'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퀄컴·인텔·미디어텍 모두와 경쟁을 예고했습니다. 맥북 네오 한 대가 촉발한 경쟁이 이 정도 규모라면, 보급형 노트북 시장이 올해 안에 상당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실제 제품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방향만큼은 분명해 보이네요.
전달해 드릴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이번주도 다양한 소식이 쏟아졌네요. 흥미로운 것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새로운 떡밥들이 대거 등장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한 회원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댓글로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글 강우성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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