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내연기관 차량을 전기차로 교체하는 소비자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폭스바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독일에서 내연기관 차량을 전기차로 교체하는 소비자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올해부터 시행된 정부 보조금 정책이 실제 구매 결정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신호로 해석했다.
독일 보험사 HUK-코부르크(HUK-Coburg)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내연기관 차량을 처분하고 전기차를 선택한 소비자 비중은 올해 1분기 7.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6.3%보다 상승한 수치로, 해당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번 변화의 배경으로는 독일 정부의 새로운 전기차 지원 정책이 꼽힌다. 독일 정부는 올해부터 전기차와 일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대상으로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원 규모는 차량 종류와 가구 조건에 따라 최대 6000유로(약 1000만 원)까지 적용된다. 정부는 총 30억 유로(약 5조 2400억 원) 예산을 투입해 약 80만 대 보급을 지원할 계획이다.
독일 정부의 전기차 지원에 따른 정책 효과는 실제 조사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응답자 약 20%는 보조금이 전기차 구매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으며, 10% 이상은 해당 정책으로 인해 처음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게 됐다고 응답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가 이어지던 독일 시장에서 정책 지원이 소비 심리 회복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독일 정부는 올해부터 전기차와 일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대상으로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폭스바겐)
여기에 또 최근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부담 확대도 전기차 관심 증가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재 나타나는 수요 변화의 직접적인 배경은 에너지 가격보다 정부 보조금 효과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한편 독일 정부가 지원 정책을 다시 꺼내든 배경에는 전기차 시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독일은 2023년 말 기존 전기차 보조금 제도를 조기 종료한 이후 판매 감소를 경험했으며, 유럽 완성차 업계 역시 전동화 전환 속도 조절 압박을 받아왔다.
다만 업계에서는 보조금만으로 시장 회복이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를 비롯한 업계 관계자들은 구매 지원 확대와 함께 충전 인프라 확충, 충전 비용 절감 등이 병행돼야 장기적인 전기차 수요 확대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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